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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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28)
  • 승인 2011.01.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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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준

이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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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치료에 관하여 ④

臍下悸로 桂甘棗湯의 적응증에 해당된 치험례

난치병의 한의학적 치료법을 찾음에 있어서 문헌적인 기록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인체가 보여지는 현상을 이해하고 이것이 어떻게 몸에 발현되는가를 관찰하여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藥毒을 결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사례 2】 먹는대로 소변을 보러가는 정신지체 ADHD -

 성명 : 박 OO, 남 9세, 마른 체격.

- 주소증

1. 음료 종류를 마시는대로 소변보러 간다.

2. 잘 체하고 때때로 심한 경우 토하기도 한다.

3. 항상 감기를 달고 산다. 주로 코감기, 콧물을 달고 산다. 코피가 잦다. 목이 잘 붓는다. 기침가래가 거의 매일 있다.

- History : 출산시 뇌손상으로 정신지체. 경기를 할 때가 있다. 어휘력 떨어지고 발음이 부정확하다. - 소화 : 식사량이 적다. 안 먹으려 드는 건 아니다. 가끔 복통. 방귀 많다. 체하면 열이 난다. 감기보다도 체해서 열이 많이 나는 것 같다. - 소변 : 매우 자주 보는 편. 야간에도 본다.

- 대변 : 1일 1회. 양 매우 많다.

- 한열 : 惡熱. 手足은 冷함.

- 한출 : 적은편

- 음수 : 놔두면 계속 물 먹는다.

- 기호 : 단것은 잘 안 먹는다.

이 아이의 하복부 근육구조를 살펴보면 하복부의 외복사근과 대퇴근악장근 사이의 근육이 매우 단단하게 잡아당기고 있고 하복부의 여타 다른 근육도 서로 잡아당기고 있다. 이는 하복부에 攣引强急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물만 먹으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려고 하기 때문에 회음부위나 배뇨근 부위에 攣急이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고, 아이의 견정부위나 위중, 환도혈 부위에도 攣急반응이 강하게 나타난다.

즉 이 아이는 온 몸이 긴장상태 속에서 攣急과 攣引强急의 근육 사이에 전기적 마찰이 자주 일어나게 되고 특히 하복부위에서 마찰이 자주 발생하게 되어 소변을 자주보고 산만함이 느껴지게 된다. 이는 臍下悸에 해당되어 桂甘棗湯의 적응증에 해당된다.

-桂甘棗湯 1개월 투여. 복약 초기에는 반응이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2주 정도를 먹이고 나서부터는 소변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또한 더 차분해졌고 언어구사력도 늘었다는 느낌이 든다.

-桂甘棗湯 2개월 투여.

아이의 상태가 너무 좋아져서 도리어 난감한 일이 생겼다.

이번에 장애증 진단을 받았는데 점수가 너무 높이 나와서 장애증을 발급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발급을 못받을지 경계선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장애증을 받지 못하면 국가로부터 지원이 끊길 수 있으니 걱정스런 일이라고 한다.

2년 전부터 행동검사를 처음 받을 때 50점 후반이었는데, 이후 계속 검사를 하면서 60점에서 70점대 초반이 나왔었다. 그런데 이번 검사에서는 85점이 나와서 평균치가 높아져 그로 인해 걱정이 생겼다.

장애를 평가하는 점수와 아이의 상태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에 오게 되었다. 그래도 아이의 상태가 좋아졌다는 부분에 대해서 참 기뻤다.

3. ADHD에 대한 최종 고찰

이상 ADHD의 한약적 치료에 대해 언급했다. 물론 ADHD에 대한 원인은 悸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여기서는 그 중 悸를 통해 치료에 임했던 기록을 옮겨보았다. 하지만 필자는 난치병의 한의학적 치료법을 찾음에 있어서 문헌적인 기록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인체가 보여지는 현상을 이해하고 이것이 어떻게 몸에 발현되는가를 관찰하여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藥毒을 결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 고 생각한다.

<藥徵>은 이러한 접근을 최초로 시도한 서적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등장한 <藥徵>에 대한 해석과 주치의 이해 역시, 단어 자체의 기록에만 신경 쓴 나머지 그 단어 속에 함유된 신체적 현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藥徵> 속에 등장한 각 병에 대한 신체적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에 대한 기록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끝>

이성준 / 복치의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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