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안겨주는 한의사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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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안겨주는 한의사가 되고 싶어요”
  • 승인 2011.01.0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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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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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 39 | 오춘상 오씨삼대한의원장

‘의사 대 환자’ 아닌 ‘사람 대 사람’ 관계중시

우리나라 문화 속에서는 가업계승이 거의 드문 일이지만, 한의사라는 직업으로 시간과 세대를 넘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오춘상(41) 오씨삼대한의원장을 만나보았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편안하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한의사를 꿈꾸는 오춘상 원장.
오씨삼대한의원
2001년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한 후 같은 해 오씨삼대한의원을 개원해 운영중이며 그의 부친 역시 현재 고향 익산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한의사로서 가업을 잇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했을 때에도 물리 및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의학이 아닌 천문기상학을 전공으로 택했었죠.”
자신의 의지대로 전공을 택하긴 했지만, 학문에 정진하기 보다는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즉 학업보다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공부하는데 더 열정적이었다.
“세상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가치관 역시 조금씩 변화하게 되더군요. 직업관이나 미래에 대한 생각들도 바뀌었어요. ‘다 함께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던 차에 직업 역시도 많은 이들과 만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당시 오 원장은 사람들과 많이 접하려면 일단 어떠한 매개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직업이 쉽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고민 끝에 떠오른 직업은 바로 한의사.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의료기관을 찾곤 하죠. 건강에 대한 관심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일이라 봐도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의사나 한의사가 된다면 제가 지향하는 삶을 조금씩 이룩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 원장이 한의사로서 발을 내딛게 된 계기였다.

자연친화적 의술
“어릴 적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는 한 부대의 한약재를 들여와 직접 건조시키는 등 다소 번거롭긴 해도 한약재를 손수 관리하셨습니다. 또 작약, 모란과 같은 약재도 직접 재배하셨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저는 그런 모습들을 보며 성장했기 때문에 본초에 대한 향기며 색깔에 대한 느낌들이 다른 이들보다는 좀 더 친숙했고, 후에 한의대를 다니며 약재에 대해 공부할 때에도 동급생들보다는 좀 더 수월했다고 생각됩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면 오 원장은 한의약이 양방에 비해 보다 정성스럽고 친서민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현재 오 원장이 환자들의 진료를 보고 있노라면 한의원이라는 공간은 꼭 물리적인 치료뿐 아니라 상담을 통해 마음까지도 치유하는 자연친화적 의술이란다.
“사실 제 성격이 다소 급한 경향이 있어요. 어쩌면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저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런 경향을 보이곤 하는데, 가끔 진료를 하며 마음을 잡는 계기가 있습니다. 결코 서둘러서 침통을 흔들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오 원장은 가능하면 환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그들이 앓고 있는 물리적인 병이든 마음의 병이든, 더 나아가 그들의 삶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병이란 그들의 삶 속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오 원장은 천천히 그리고 여유로운 자세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몸과 마음의 치유는 물론 희망을 안겨주는 한의사가 되기를 바란다.

사람 만나기 실천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던 오 원장은 한의원 정규 진료시간 외에도 사회복지시설 등의 현장진료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만난다. 
보통 현장진료는 청년한의사회 및 의료봉사단체 등에 가입해 활동하기 마련인데 그는 어떠한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고 스스로 현장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우리가 어떻게 만나게 됐건 한의원에 찾아오는 분들이나 진료실 밖에서 만났던 분들이나 모두가 소중한 인연입니다. 한의사와 진료를 받는 사람이라는 관계가 아닌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서 편안하게 희망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신은주 기자

 오춘상 원장의 칭찬릴레이 추천

박계윤 장흥한의원장은 진료기록부를 영어나 한자가 아닌 우리말로 작성하는 등 진료실에서나 진료실 밖에서나 우리말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조예가 깊은데 그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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