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64) 孟華燮(1915-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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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64) 孟華燮(1915-2002)
  • 승인 2010.12.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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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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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藥指鍼」 임상강의로 한의학 지식 보급에 힘쓴 臨床大家

 

학창시절이었던 것 같다. 동기생의 손에 이끌려 새벽마다 진행되는 강좌에 한 달여 동안 참가했던 기억이 있다. 필자는 그 강좌에서 약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뿐 아니라 한의학이 흘러왔던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탄했다.
이 강좌를 했던 분이 바로 孟華燮 선생이다. 호가 小涯인 그는 「方藥指鍼」이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孟 선생 자신의 친필로 작성된 강의용 교재로서 1976년 행림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서문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감회를 쓰고 있다.
“…元來 이 冊子를 編著하게 된 動機는 拙者의 家庭이 祖父 때에는 扶吾方이라는 이름으로 東醫寶鑑 및 其他 醫書에서 親히 要方만을 拔萃編著하여 家庭醫學으로서 行術은 아니하셨으나 家庭保健에 힘쓰시어 우리나라 獨特의 儒敎醫學을 傳하여 주셨고 先考께서는 여기에 影響을 받으시어 한 때에는 한약종상으로 한의약을 業으로 營爲하신 바도 있으시며 拙者에 와서는 六十平生 중 四十五年 以上을 斯道에서 헤매어 온 터라 이 家傳의 世業을 繼傳키 위하여 拙者의 三男인 雄在를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케 하여 한의사를 시켰으며 현재는 한의대의 助敎로 勤務中이나 언젠가는 臨床을 하게 될 것임으로 나의 변변치 못한 微力이나마 도움이 되게 할까하여 編著하게 된 것인데 경희 한의대 학생들 중에서 拙者에게 個別的으로 師事받는 學生들의 要請에 의하여  (中略) 나의 固陋하고 淺識임을 무릅쓰고 刊行하는 바이오니 同學諸賢들께서는 잘못된 곳을 躊躇마시고 敎導하여 주시면 無上의 榮光일까 한다.”
孟華燮은 한의대생들에 대한 강의를 위해 이 책자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는 경기도 광주 출신으로서 수대에 걸쳐 한의학을 했던 집안에서 성장하여 면서기로 근무하면서도 한의학 연구를 꾸준히 하여 해방 후에 한지한의사시험, 한국전쟁 이후 한의사 국가고시에 연이어 합격하여 한의사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扶吾方」은 그의 조부께서 「東醫寶鑑」에서 발췌한 내용의 家傳經驗方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醫書이다. 그는 백부의 도움으로 서울 야주개(당주동) 모 한의원에 견습생으로 취업하여 한의학을 주경야독하였고, 당시 유명한 典醫出身 한의사 徐丙孝와 유명한 한의사 金海秀, 朴鏞信 등을 찾아다니면서 지도를 받았다.
그의 저술로 「方藥指鍼」과 강의를 녹취하여 정리한 「方藥指鍼講義抄錄」(1985년) 그리고 「春鑑抄」, 「桑韓醫談」, 「醫方集解」 등 번역정리한 서적들이 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각종 매체에 처방관련 내용들을 연재하면서 한의학에 대한 홍보에 힘을 기울였다. 그는 「醫林」에는 흉막염, 요통, 구토, 비만증, 천식, 좌골신경통, 당뇨병, 간염, 두통 등의 치료경험을 공개하고 있다.
孟華燮의 三男 孟雄在 교수는 현재 원광대 한의대 교수,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자인 맹원모와 손녀의 남편(孫壻) 강신흥은 현재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남일/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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