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일원화, 한의계의 여론부터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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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일원화, 한의계의 여론부터 확인해야
  • 승인 2010.12.0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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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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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일원화, 한의계의 여론부터 확인해야

의료일원화, 한의계의 여론부터 확인해야

‘의료일원화’를 주제로 한 토론의 역사는 꽤 오래 됐다. 1990년대 초부터 한의계 내부에서 의료일원화 주장이 있었고 1990년대 중반에는 범의료계에서 의료일원화를 주제로 하는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10월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가 의료일원화 공동협의체를 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의계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을 주로 해오던 양방 의료계의 특정 조직에서 의료일원화를 주장하곤 했기 때문에 한의계로서는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었지만, 이번에는 의협에서 직접 나선 것이고 한의협도 이에 대해 공식 행보를 했다는 것 때문에 주목을 받게 되었다.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한 것이 아니고 서로 간에 의사 타진 정도라서 큰 의미는 없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한의계의 관심이 적지 않다.

그간 한의계에서는 의료일원화에 대해 많은 주장이 있었다. 대체로 일원화를 찬성하는 쪽에서 먼저 주제로 거론을 하면 반대나 우려하는 측에서 대응을 하는 모습이 주로 연출되었다. 2000년 이후 한의사 숫자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임상 현실의 여러 가지 법적 제한에 대한 불만이 의료일원화 요구를 더욱 부채질하지 않았나 싶다.

일반적으로는 젊은 한의사일수록 의료일원화를 원하고 있으며, 한의사로서 경력과 기반을 갖춘 기득권층 한의사일수록 의료일원화를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한편에서는 그 반대의 주장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의료일원화가 되고 그에 따라 어떤 이익이 있다면 그것은 기득권층 한의사들이 더 누리게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기득권층 한의사들이 오히려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한편, 의료일원화를 ‘한의사’의 문제로만 여기지 말고 가장 근본적으로 ‘한의학’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도 예측을 해둬야 하겠다. 이것은 각 전문분과학회에서 의료일원화를 전제로 해서 현재 한의사 진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한의계가 얻을 수 있는 것과 혹 잃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공신력 있는 자료를 내줬으면 한다. 그간 각종 연구목적이나 혹은 정책방향 설정을 위해 의료일원화에 대한 한의사들의 의견을 분석한 자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급박하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한의계 현재의 여론부터 제대로 확인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의료일원화의 실제과정이나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여러 가지로 갈리겠지만, 일단 의료일원화의 기본방향이 과연 한의계의 여론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논의과정 중에 우리 안에서 반목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여야겠고 한의사와 한의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정재연/대전 매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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