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23)
상태바
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23)
  • 승인 2010.12.02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준

이성준

contributor@http://


틱 장애(Tic Disorder) ①

「藥徵」을 통해 병의 실체파악…「傷寒論」 처방으로 치료

Tic은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현상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전자를 운동성틱(근육틱), 후자를 음성틱이라 한다. 이 두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전체 유병기간이 1년을 넘는 것을 뚜렛병(Tourette’s Disorder)이라고 한다.

틱의 원인으로는 주로 유전적, 뇌의 기능적 이상이나 호르몬, 출산과정의 뇌손상, 세균감염과 관련된 면역반응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밖에도 학습요인이나 심리적 요인도 틱의 발생과 악화에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적으로 틱장애는 弄舌, 手顫症의 일부증상으로 설명할 수 있으나 뚜렷하게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병명은 없는 상태이다. 그 결과 한약적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고, 병에 대한 인식의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가 되어 있지 못하다.

필자 역시 이런 부분에 어려움을 겪던 중 「藥徵」을 통해 각 병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기초로 「傷寒論」 처방을 이용해 틱장애를 치료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틱의 증상

틱의 형태는 근육틱과 음성틱이 있는데 외부로 발현되는 패턴에 따라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나뉜다. 즉 단순 근육틱은 눈을 깜빡이거나 얼굴을 찡그리고, 머리를 흔들거나 입을 내미는 단계이며, 복합 근육틱은 자신을 때리거나 제자리에 뛰어 오르거나 물건을 만지고, 자신의 손 냄새를 맡거나 성기를 만지는 현상을 보인다.

단순 음성틱은 킁킁거리거나 가래를 뱉고, 기침소리를 내거나 침뱉는 소리를 내며, 복합 음성틱은 사회적인 상황과 관계없는 말을 하거나 남의 말을 따라하고 욕설을 뱉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2. 「藥徵」을 통한 틱장애의 치료

1) 「藥徵」의 진단방식이 가지는 특성

「藥徵」을 기초로 한 「傷寒論」의 진단방식은 각 처방의 주요 치료목적을 규정할 때 병적 상태 속의 인체가 보이는 현상을 기초로 각각의 해당 약물의 主治를 설명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여타 본초서적과 비교해서 해당 서적 속에서는 각각의 규정된 약물이 가지는 서로 다른 특징을 통해 약물의 主治를 분석했다면, 「藥徵」은 해당 약물의 主治를 환자의 병적 상태 속에서 인체가 보이는 현상의 해결을 주요 목표로 해서 이를 통해 처방의 쓰임을 이해하려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은 「藥徵」이 가지는 여타 본초서적과 다른 매우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진단시스템의 목적은 병의 원인을 찾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병적 상태 속에서 인체가 보여주는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2) 「藥徵」 속에 들어난 근육의 병적 상태에 대한 진단 - “攣”

「藥徵」 속에서는 근육의 비정상적인 병적 상태를 ‘攣’이라는 현상으로 규정하고, 이것을 3가지의 서로 다른 모습을 통해 이해하고 있다. 攣急, 攣引强急, 拘攣이 그것인데 「藥徵」은 이 3가지 서로 다른 모습의 근육의 병적상태를 각각, 甘草(攣急), 大棗(攣引强急), 芍藥(拘攣)이라는 약물과 연결시켜서 각각의 병적상태를 해결하는 약물을 하나하나 구별하여 그 치료목표가 서로 다름을 설명하였다.

① 각각의 攣의 정의

甘草, 大棗, 芍藥 각각의 해당 약물의 주요 치료작용을 통해 해당되는 병적상태를 살펴보면; 拘攣은 몸 전체의 근육에서 ‘굽힘’의 행위 이후에 발생되는 병적 근육의 꼬임현상이 나타나게 돼 이를 외부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한 상태이다. 攣引强急은 몸 전체의 근육에서 ‘펼침’의 행위 이후에 발생되는 병적 근육의 꼬임현상이 나타나게 돼 이를 외부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한 상태이다 攣急은 몸 전체의 근육에서 ‘조임 및 지탱(지지)’의 행위를 통해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 부위에서 나타나게 되는 근육의 꼬임현상을 말하며, 이를 외부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하게 되는 상태라고 이해한다.

② 각각의 攣의 예시

이들은 각각 인체에서 해당 운동의 활동 빈도에 의해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위가 외부로 드러나게 되는데; 拘攣은 주로 상완이두근과 비복근, 복직근부위에서 자주 관찰되고, 攣引强急은 승모근과 상완완두근 사이라든지, 외복사근과 대퇴근악장근 사이나 대흉근과 광배근 사이 등에 자주 관찰되며, 攣急은 주로 견정혈 주위나 곡지혈 주위, 위중혈 주위 및 신수혈와 대장수혈 사이, 견중혈 부위나 환도혈 부위에서 빈번하게 관찰된다. 그중 특히 안면에 해당하는 부위는 각각의 攣의 움직임이 가장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부위이고, 이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서 표현이 되는 부위이므로 병적 상태에 따라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攣의 차이점과 각각의 움직임을 기초로 근육틱에 관련된 기초적 진단이 가능하고 해당 근육의 병적상태를 직접 촉지하여 그 이상상태에 대한 진단을 통해 그 부위의 병적 상태를 해결해주면 틱은 진정이 되고 몸 전체를 완만하게 이완시키게 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게 된다. 이것이 「藥徵」을 기초로 「傷寒論」의 처방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체계라고 볼 수 있다.

■ 근육 틱장애의 치료 증례

-성명 : 강00 M/7

-최초 내원일 : 2010년 8월

-주소증 : 안면부위 틱장애가 있어서 우측 볼과 우측 눈을 많이 깜빡거리고, 미약한 음성틱장애가 있어서 캑캑거릴 때가 있음.

-History : 3~4세 때 경기를 한 적이 있음. 이때부터 무서움을 느끼면 눈이 돌아가고 공포에 질린 듯한 증상이 있었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싸움을 한 후 심하게 야단을 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이후로 틱증상이 조금 심하게 나타나게 되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예진설문지. ·소화 : 비교적 잘되지만 아주 잘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식욕 : 입맛이 좋고 허기를 참기 힘들다. ·대변 : 1일 1회 잘 보는 편이다. ·소변 : 특별한 이상이 없다. ·구갈 : 특이소견이 없다. ·한열 : 더위를 못참는 편이다. ·안면 : 코가 잘 막히고 눈이 가렵다고 한다. ·수면 : 특별한 이상이 없다. ·흉부 : 특이소견이 없다. ·관절 : 목과 어깨가 많이 뻐근하다고 한다.

-치료내용. 초기 진료결과 안면부의 우측으로 안면부위를 자주 깜박거리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것은 근육의 틱 중에서 拘攣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형태이다. 비복근과 복직근부위에서도 중등도 이상의 병적인 근육의 꼬임현상이 관찰되어 진다. 또한 攣引强急과 攣急의 근육도 攣의 상태가 인정이 된다. 상기한 경우는 桂枝湯의 증후에서 拘攣에 더욱 심한 攣의 문제가 나타난 경우이다. 따라서 桂枝加芍藥湯을 투여했다. 2주 복용 후 拘攣 부위의 攣을 살펴본 결과, 지난번 대비 50% 이상 통증이 경감되었다. 초기에 촉지를 했을 때는 촉지를 거부할 정도로 강한 통증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심한 정도를 이야기 하지 않았다. 4주 복용 후 복부쪽 拘攣부위의 攣을 살핀 결과 통증이 20%대로 떨어졌다. 환자보호자의 증언을 들으니 근육의 틱이 하루 10회였다고 가정하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중간에 몸에 힘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서, 몸 전체의 근육이 풀리면 마치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알려주었다. 8주 복용 후 틱은 거의 하지 않게 되었고, 몸의 拘攣도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수준이 되었다. 보호자가 더 이상 근육의 틱과 관련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여 치료를 종료했다.

이성준 / 복치의학회 부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