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전문의 불인정, 불합리한 수가체계 개선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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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전문의 불인정, 불합리한 수가체계 개선돼야 합니다”
  • 승인 2010.12.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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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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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36) - 박성희 전주 은빛사랑요양병원 한의사

2010년 3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에  800여 곳의 요양병원이 있으며,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 봉직의 수도 1천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실제 경영면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여러 가지 편법 사항들 때문에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들은 고스란히 그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타 직원들 및 봉직의의 피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요양병원 근무 한의사의 위상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박성희 한의사

대학을 졸업하고 일 년 조금 넘게 전주 은빛사랑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성희(28) 한의사는 요양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들의 고충에 대해 고민하고 개선방법을 모색하는 한의사로 알려져 있다.
 
요양병원에서의 한의사 위상
요양병원은 한·양방 협진체계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양방 쪽에서 주치의를 맡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한의사가 주치의를 맡을 수도 있으나, 수가가 맞지 않습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대부분 양방이 주치의를 맡고 있으며, 한방 쪽에서는 대부분 근골격계 계통의 통증, 뇌혈관 질환의 후유증 등의 협진의뢰를 받고 있는 정도입니다.”

요양병원의 한방 관련 청구 방식은 입원 환자의 경우 입원 3개월 까지는 매일 처치하는 것에 대한 청구가 가능하다. 하지만 3개월 이후 6개월까지 입원한 환자의 경우에는 평균 주 3회 시술만 인정한다. 또 그 이후로는 주 2회 정도의 시술만 인정된다.

한방 엑스제 또한 환자가 아무리 필요로 한다 하더라도 입원 한 지 1개월 이내의 환자만 엑스제 처방을 지속적으로 인정할 뿐 그 기간이 지나면 심평원 심사에서 모두 삭감처리가 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요양병원 환자들이 주로 장기입원환자임을 감안하면, 실제 한방 치료의 비율이 높을 수가 없다.

양방의 경우 요양병원에서는 수가제도가 포괄수가제로 정착이 되어서 패혈증, 폐렴 등을 제외하면 환자 1인당 청구액이 정해져 있다. 그에 비해 한방은 행위별 수가제로 청구를 하기 때문에 시술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청구액이 달라지게 된다.

“최근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나오면서, 이 원인을 요양병원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행위별 수가제로 적용되는 한방 부분이 삭감 대상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또한 요양병원의 등급 심사 기준에서, 의사 전문의 비율과 일반의 비율을 두고 평가하는 항목이 있다. 이 부분에서 한의사는 전문의 자격이 인정이 되지 않는다. 즉, 전문의 자격을 가지고 있어도 일반의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요양병원 한의사 모임 결성할 터
이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면, 요양병원에서의 한의사의 위상이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가제도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입원 일수에 따라 시술 횟수를 줄여서 인정하는 것 또한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 내용입니다. 장기입원 환자라면 더욱 치료와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청구 인정 횟수는 이와는 정 반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방 엑스제의 처방 또한 더욱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청구 인정 범위가 넓혀져야 하며, 차라리 적절한 선에서의 포괄수가제 적용도 지금으로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희 한의사는 “한방 엑스제의 보험급여 품목을 늘려서 요양병원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엑스제의 활용 폭이 넓어진다면 요양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율도 지금보다는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의사 전문의의 요양병원 유관전문의 인정 또한 중요한 문제”라며 “이는 직접적으로 한의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봉직의 신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같은 지역의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한의사들끼리의 모임을 만들어 의사소통을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각 병원의 상황을 공유하고, 현실적인 문제점들부터 짚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모임이 정착화 된다면 한의협 전북지부와도 요양병원 관련해서 소통하고 싶습니다.”

박성희 한의사는 이미 의료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요양병원인 만큼, 한의협에서도 앞으로는 더욱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신은주 기자

박성희 원장의 칭찬릴레이 추천 박재만 원장님을 추천하고 싶다. 성남에서 의료생협 한의원에 근무하시며, ‘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 초대회장을 하셨다. 한의계에서 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계신다. 그 내용에 대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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