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63) 韓南洙(1921-1997)
상태바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63) 韓南洙(1921-1997)
  • 승인 2010.12.02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남일

김남일

contributor@http://


물리론으로 한의학 원리 규명한 기초이론가

 

필자는 학창시절 「石塘 理氣 韓醫學」이란 책을 접하고 크게 감명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한의학의 기초이론인 음양오행을 기반으로 역학(易學)으로 사물의 이치를 해석하여 치료론까지 연결하고 있다는 면에서 한의학의 기초이론서일뿐 아니라 임상지침서이기도 하다. 한남수는 광주광역시 계림동 남성한의원에서 진료하면서 한의학의 이치에 대한 탐구를 하여 각종 연구성과를 얻어낸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한의학자였다. 한남수의 글을 모아 「석당 이기 한의학」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편저한 편저자 김성전(金性銓)은 스승 한남수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대석학”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호가 석당(石塘)인 한남수의 글은 「醫林」이 창간된 다음해인 1955년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그는 처음에는 유두윤열증, 속발성 습성 늑막염 등 각종 질환의 치료방안과 의안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었지만, 점차 원리에 대한 내용으로 옮겨가기 시작하였다.

그의 관심은 좌간우폐(左肝右肺), 수승화강(水升火降), 운기론(運氣論), 천기감응(天氣感應 )등 원리론에서 시작하여 이를 응용한 근시안(近視眼), 상화망동(相火妄動), 오로(惡露), 울결야뇨증(鬱結夜尿症) 등의 한의학적 해석과 치료방안의 제시로 확대되었다.

석당은 기존의 의문에 대해 한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원리에 근거한 치료를 주장한 기초이론가에 가깝다.

석당은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자 소년시(少年時)에 의서에서 살을 얻었으나 무골지육(無骨之肉)은 세워놓아도 허물어지고 말았다. 다시 물리론(物理論)을 연구하여 뼈를 얻어서 뼈에 살을 붙이니 세워놓아도 넘어지지 않는다. 이 뼈가 곧 본책(本冊) 석당한의학물리론(石塘韓醫學物理論)이니라. 의학자가 아니라도 책피(冊皮)가 다 되도록 읽는다면 만리(萬理)를 얻게 될 것이니 여가(餘暇)대로 읽어서 득리(得理)를 바라는 바다.” 또한 머리말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현대의학은 곧 해부하여 눈으로 보고 기록하였으니 틀림없을 것이라고 할 것이고 동의학은 해부도 하지 않고 단 추리론(推理論)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먼저 물리론을 연구하여 보려면 체용설(體用說)이 납득이 되어야 한다. 약간이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예를 들어 설명하고 동의학설 생리론에서 의심난 곳을 풀이하여 보기로 하노라.”

석당은 물리론(物理論)에 근거하여 한의학의 생리학적 원리를 파악하여 이를 세상에 알려주고자 하였던 것이다.

김남일/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