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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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치의학의 임상운용 실제 (22)
  • 승인 2010.11.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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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규

전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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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方의 消化器 疾患 藥毒

인간은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음식을 먹고, 배설하는 작용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생명을 유지한다. 숨 쉬는 만큼 절대적으로 생명의 유지에 필요한 것이 먹는 것인 만큼 이로 인한 질병들이 호흡기질환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소화기증상에 우선 고려되는 藥毒들은 生薑, 乾薑, 人蔘, 黃芩, 黃連, 半夏, 大黃, 芒硝, 梔子, 細辛, 橘皮 등이 있다. 이러한 藥毒들을 임상에서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일례로 生薑이 들어가는 類聚方의 처방은 70여 가지이며 여기에 乾薑까지 고려한다면, 類聚方 200여 처방에서 절반가량에 生薑 또는 乾薑이 配伍되게 된다. 반대로 말하자면 生薑, 乾薑을 배제해야 하는 처방이 절반이라는 것이다. 藥毒이 강하게 발현되는 약물은 藥能에 대한 이해가 많은 반면, 처방의 반 이상에 들어가는 다빈도 藥毒들에 대한 이해는 때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藥徵과 藥徵續編에 정리되어 있는 藥毒선택의 기준을 腹診에서 드러나는 것, 外證으로 파악되는 것, 기타의 경향성을 가진 증상으로 정리해보면 아래의 표와 같다.

소화기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에는 우선 환자의 병의 상태를 보고, 和法, 下法, 吐法에서 치법을 정한다. 腹候로 정해지는 藥毒으로는 人蔘, 芒硝, 細辛으로 心下의 저항이나 제주변의 大黃의 結毒이 확인되는 경우에 外證과 경향성을 놓고 약독을 선택한다. 黃連, 黃芩, 生薑, 橘皮, 梔子 등은 藥毒 자체로는 心下의 저항을 만들지는 않는다. 기타의 腹候와 外證으로 판단한다.

      증례

  • 1. 성명 : 이○○. F/10. 133cm/22kg
  • 2. 최초내원일 : 2010.05.08
  • 3. 주소 : 구토, 복통, 두통
  • 4. 현병력 : 며칠 전 샌드위치와 과일을 먹은 후 몸이 무겁고, 어지러우며, 물만 먹어도 모두 다 토해내는데 수액을 맞고 진통제를 먹어도 복통과 구토가 좀체 가라앉지 않는다. 식사량이 조금만 늘어도 바로 체하고, 며칠간을 고생하는 것이 일상다반사라서 늘 음식을 소량씩 자주 먹게 되고, 체중이 늘지 않아 바지가 흘러내릴 지경이다.
  • 5. 과거력 : 별무
  • 6. 설문내용 ①食慾 : 조금만 먹어도 금세 배가 부르다. 늘 소화가 잘 안된다. ②飮水 : 0.5리터가량 ③大便 : 1일 1회. 불편하지 않다. ④手足 : 따뜻한 편이다. 체하면 손발이 차진다. ⑤關節 : 별무 ⑥汗出 : 땀이 잘 난다. ⑦寒熱 : 별무 ⑧胸部 :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 답답하다. ⑨睡眠, 小便 : 양호
  • 7. 치료내용 내원 며칠 전부터 몸이 무겁고, 머리가 아픈 상황에서 무언가를 먹으면 바로 토한다고 한다. 물만 먹어도 모두 토하고, 위액까지 토하고 있다고 한다. 평소 자주 체하고, 소화가 안되고, 음식량이 매우 적은 야윈 아이이다. 설사는 없었고, 발열도 없다. 동반된 호흡기 질환도 없이 울렁거리고, 토하고, 사지가 차갑다. 오령산 3일분을 투여하였다. 제반증상이 호전되어서 본래 상증으로 가지고 있는 증상을 진찰하였다. 먼저 대변의 이상은 없으므로 下法은 배제가 된다. 和法을 우선 고려한다. 食慾이 이상이 없고, 心下의 저항이 없이 물렁한 상태이다. 人蔘, 芒硝, 細辛이 배제가 된다. 식후 조기 만복감 양상에 腹候에서 結滯水毒은 없는 탄력있는 복피이다. 乾薑을 배제하고, 生薑을 염두에 둔다. 下利, 腹痛 양상은 없으므로, 黃連, 黃芩은 배제한다. 울렁거림은 있으나 腸鳴은 평소 자주 있지 않고, 편도의 비대도 없다. 半夏를 배제한다. 남은 藥毒은 橘皮 밖에 없다. 下法이 배제되고, 人蔘과 만나지는 않으면서, 生薑과 配伍되는 경우라면 남은 처방은 橘皮湯 밖에 없다. 橘皮湯을 복용하면서 속이 너무 편안해진다고 한다. 특히 橘皮湯증의 환자는 소화기 증상으로 치료시 소화제나 기타의 한약을 투여하면, 약이 오히려 체해서 服藥을 해내지 못한다는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橘皮湯을 100여 일간 복약하면서 조금만 과식을 하면 수일간 괴로웠던 복통, 울렁거림, 구토 등 수년간 괴로웠던 증상들이 모두 없어지고, 가슴이 시원해지고, 먹는 양이 늘어나고, 체중도 증가하고, 체력도 확연히 좋아지고 혈색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처방의 룰인, 룰아웃을 통한 최소한의 약독 배합으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고방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전상규 / 복치의학회 대학교육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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