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이지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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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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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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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정 칼럼

온고이지신의 힘

전녀위남법이나 隱形法 등은 대표적으로 한의학을 비판할 때 등장하는 구절들이다. 이는 민족의학신문의 지면을 통해서도 논쟁이 된 바가 있다. 또한 고전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비판할 것인 가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었다.
건전한 의심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무엇으로 판가름 할 수 있을까.
고전을 의심하는 많은 사람 중에 현대의학적으로 명백히 상반되기에 폐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성별의 결정을 수정시 염색체로 배운 사람들에게 수정 후 무려 3개월이나 지나서까지 성별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의심의 여지없이 잘못된 글로 여겨질 수 있다.
[입문]에는 “믿지 못하겠다면 닭이 알을 잘 깔 때를 기다렸다가 도끼를 닭둥우리 밑에 달아매면 그 둥우리의 병아리가 모두 수컷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쓰여 있다. 그 시절에도 여전히 전녀위남은 의심을 받았고, 그러한 의심에 대한 관찰이 있고 믿음을 강요하기 전에 나름의 근거를 통해 주장을 뒷받침 하려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동의보감을 비롯한 고전을 검증하고자 한다면, 지금의 상식으로 허무맹랑하다고 치부해버리기 전에 저런 간단한 실험부터 검증해보고 폐기의 여부를 주장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지레 이 이야기가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고 검증의 시도조차 안 하는 게 아닐까?

검허하게 검증하는 자세 필요
다른 잣대로 한의학 재단 위험

몇몇 하등척추동물에게 성전환은 드물지 않게 일어나며 많은 수의 어류에서 발생의 단계가 아닌 성체 단계에서 단순 외형이 아닌 내부 장기까지 성전환이 이뤄지는 것만도 400종이 넘는다고 한다.
닭이 조류로서 인간보다 하등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성체가 아닌 발생중인 란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병아리 암수실험은 실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낼지도 모른다.
이미 알려진 과학적 사실로 생물계의 성별을 결정하는 것이 단지 유전자뿐만이 아니라 환경이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것은 마치 감기의 원인이 바이러스(DNA나 RNA로만 이루어진)인가. 환경의 변화인가와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
일전에 나는 이 지면을 통해 중경의 救自縊死(목메달아 죽은 사람 살리기)가 기존의 현대 구급의학과는 배치되었으나 최근 연구에서 가능성을 상기할만한 내용이 있었음을 적은 적이 있다. 중경의 글을 지지할만한 실험이 있기 전에 현대과학으로 판단했다면 그 문구는 “검증”이라는 잣대에서 폐기되어야 할 문구였을지도 모른다.
원전에 믿음을 강요하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것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현대의학과 과학의 잣대로 한의학을 재단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검증해야할까. 우리에게 과연 온고이지신 할 여력이 있을까.

장혜정/봄내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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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정 2010-12-20 19:53:25
그것은 동의보감이 옳다는 이야기를 하는것도 틀리다는 이야기를 하는것도 아니고 검증을 해야하고 시도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는것입니다.현재 학계는 시도조차 안하니까요.^^

학생 2010-11-29 13:43:17
이 이야기를 의학계나, 적어도 환자들에게 자신있게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독자 2010-11-27 18:25:33
그리고 이런 망상에나 빠진 사람에게 진료받으러 오는 환자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에라이 2010-11-26 09:43:17
황기봉구 망이문절 고본

학생 2010-11-23 09:23:15
대안제시도 없고 현실한탄하면서 끝내는글.. 왜 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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