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59)- 趙世衡(1926~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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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59)- 趙世衡(1926~2004)
  • 승인 2010.11.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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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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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암침법, 고전침 수기법 등 정리… 외길 걸은 한의학자

 

조세형의 저서들.
<사암침법 체계적 연구>, <고전침 수기법의 체계적 연구>, <동의 새 임상처방학>, <후세처방학> 등 각종 저술을 내면서 한의학의 학술적 정립을 위해 노력한 조세형은 휼륭한 저술들로 후세에 귀감이 된 인물이다.

경기도 안성 출신인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수학한 후에 고등학교 교사로 생활을 하다가 한의학 연구에 뜻을 품고 경희대 한의대 13기로 입학하여 1964년에 졸업하였다. 그는 재학 시절 동의임상처방집편찬위원회를 조직하여 대표로 활동하면서 후에 1971년 <동의 새 임상처방학>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솔선하였다. 이 처방집은 당시 경희대 한의대 교수진이 총망라되어 참여한 최고의 처방집이다.

1969년에는 <의림> 사에서 제정한 제2회 허준의학상 현상 논문공모에 ‘산아 제한으로 인한 한국여성의 자궁병과 그 허실 오단계 분류법’이라는 논문으로 1등상을 받았고, 1971년에는 부인대하에 대한 연구로 대한한의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1972년에는 김기택 교수가 주재하는 고금의학회의 학술부장, 1973년에는 박봉수가 주재하는 지은침구의학회 학술부장, 서울시 한의사회 운영위원, 중앙대의원 등으로 활동하였다.

1980년 간행한 <후세처방학>은 고금의학연구회 초대 회장이던 전 동양의약대학의 김기택 교수의 처방을 모아서 편저한 것이다. 조세형과 김기택 교수의 인연은 1969년 무렵이던 것으로 사료된다. 그는 김기택 교수와 고금의학연구회를 결성하여 학술적 연구를 구체적으로 실시하여 이와 같은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그는 머리말에서 “유고와 강의하신 것을 한데 묶어 학계와 후학들에게 내어 놓음으로써 그 은혜에 만의 일이라도 보답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삼가 스승의 명복을 빈다”고 김 교수와의 우의를 표하고 있다.

조세형은 1979년에 <고전침수기법의 체계적 연구>라는 책을 내는데, 이 책은 고금의학연구회에서 있던 김기택 교수의 침구학 강론에 감화되어 침구학의 체계적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수년 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한 거작이다. 그는 이 저술에서 침구학의 수기법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총망라하여 정리하고 있다.

조세형의 최고 저술은 뭐니뭐니 해도 1986년 간행된 <사암침법 체계적 연구>이다. 그가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데에는 당시 일본의 학자들이 이 학설을 자기네들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것처럼 꾸며 ‘오행침법’이라고 이름 붙여 해외에서 선전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작용했다고 한다.

1995년 ‘사암침법 체계 정립 기념사업회’는 경기도 안성에 사암침법 체계 정립 기념비를 세웠고, 2002년에는 지역 문화재로까지 지정되게 되었다. 조세형의 사암침법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의 정신은 아들 조세형(아카데미 한의원장), 손녀 조윤희(경희대 한의대 재학) 3대로 이어지고 있다.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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