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魚-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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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魚- 커밍아웃
  • 승인 2010.10.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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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魚- 커밍아웃

한‧양방 일각에게 의료 일원화는 뜨거운 감자다. 너무 먹음직해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자칫 입술을 데일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물론 일원화를 원하는 목적은 처지에 따라 다르다. 양방 쪽의 일원화 논자들은 영역 확대에 관심이 많다. 한의학 고유 치료술은 물론 대체의학까지 손에 넣어 양방시장 파이를 키워보겠다는 심산이다. 욕망은 끝이 없는 것이니, 탓할 일만은 아니다.

한방 일원화 논자들의 속내는 양방에 비해 좀 더 복잡하다. 청‧장년층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달래줄 묘약을 일원화에서 찾는 성싶다. 중년층은 사회적 위신이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특히 양의사들과 자주 접하는 한방병원 봉직자들 사이에서 이런 기류가 감지된다. 경제력 등 사회적 기반을 어느 정도 갖췄으니, 이제 의사와 동등하게 대접 받고 싶은 그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고도 남는다.

다만 이들은 한사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일원화 논자가 아니라 한의학 현대화파를 자임한다. 한술 더떠 온고지신을 외치는 측을 수구파로 몰아붙인다. 견강부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막전술 역시 능하다. 밥벌이의 수단인, 삶의 터전을 대놓고 부정하기가 아무래도 민망한 모양이다. 그래도 차라리 커밍아웃해 당당히 소신을 펼치는 게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굳이 ‘건달’이라 우기는 뒷골목의 깡패들과는 적어도 차원이 다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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