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년 퇴임 채병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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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년 퇴임 채병윤 교수
  • 승인 2003.03.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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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비인후과 만든 게 가장 보람"

안이비인후과에서 진료와 교육에 전념해왔던 채병윤(65.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가 8월31일자로 정년 퇴임한다.

채 교수가 한의과대학에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1966년이다. 이때부터 채 교수는 유급조교 3년을 거쳐 73년도 전임강사를 맡은 이래 올해까지 35년간 한방안이비인후과 분야의 학문체계를 공고히 다져놓고 바쁜 나날을 뒤로 한 채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한방외과는 내과에 비해 병도 다양하고 환자도 다양해서 그런지 공부가 참 재
미있었어요. 각각의 질병을 한의학적으로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설정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지 않아요?”

한의학이 재미있다는 채 교수. 그런 그도 한때는 국문학을 꿈꾸던 청년이었다. 그러나 선친인 고 채인식 선생의 권유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한의학은 인간적이지 않아요? 국문학을 했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아요. 한의학을 택한 것이 참 잘되었다고 생각해요. 한의학은 학문적으로 해볼만한 가치가 있어요.”

한의학을 하던 그에게 또 한번의 위기가 있었다.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직후다. 한의과대학에는 석박사과정이 없어 학구열에 불탄 나머지 모대학 동양철학과를 입학하기도 했다. 그런데 제대해서 돌아오니 한의과대학에 대학원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의과대학 재임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안이비인후과를 신설한 일이다. 내과나 소아과, 부인과, 침구과는 있었지만 신경정신과나 안이비인후과는 없다가 75년경에 이르러 정식 진료파트로 발전시킨 것이다.

아쉬움도 있다. 안이비인후과가 분리되긴 했지만 피부과와 완전한 분리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 그것이다. 강의의 분리를 넘어 법적인 분리는 그의 간절한 소망이다. 그만큼 안이비인후과학에 쏟은 애정이 강했던 탓이다. 안이비인후과학에 대한 그의 학문적 열정은 필생의 저작인 ‘동의안이비인후과학’, ‘한방외과학’, ‘인간과 오행’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그마한 일에도 성의를 다한다는 채병윤 교수. 후학들에게는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학을 치료의학으로 발전시키길 기대한다. 스스로도 학회활동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채병윤 교수는 현재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채한의원을 개설하고 있다. 부인 이
순자(60)씨와 슬하에 2남2녀가 있다.(연락처 : 553-2078)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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