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중심…한방산업 메카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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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중심…한방산업 메카 만들자
  • 승인 2010.10.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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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석

강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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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한방엑스포 호평… 참가 한의사 부족
한의사 중심…한방산업 메카 만들자 

지난 주에 한달 간의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막을 앞두고는 전시 내용이 얼마나 알차게 준비되었는지, 어느 정도의 관람객이 방문을 하게 될지 도무지 의문 투성이었다. 처음의 의구심과는 달리 행사 마감을 며칠 앞둔 시점에 들려오는 소식들은 매우 호의적이다. 당초 예상보다 40% 이상 증가한 120만명이 넘는 방문객 수,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숫자도 4만여명이 넘는다고 하니 여러 모로 나쁘지 않은 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생각된다.

방송 언론 매체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엑스포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와 개개 한의원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뿐 아니라 직접 참관한 사람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볼거리가 많았고 체험프로그램 역시 다양했다고 입소문을 내고 있으니 무척 다행이라 생각한다.

엑스포 기간에는 봉한학국제심포지엄, 발효한약국제심포지엄, 국제통합종양학술대회, 국제한약연구개발심포지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한방임상연구세미나, 한국약용작물학술심포지엄, 그리고 한국의사학회와 한의학연구원이 주최한 동의보감 편찬 400주년 기념식 및 국제학술대회까지 굵직한 대규모의 학술대회들도 제천에서 진행됐다. 제천시와 조직위원회에서 많은 후원을 해주었기 때문에 평소 진행하기 어려운 대규모의 학술대회를 진행할 수 있었다.

제천한방엑스포 호평… 참가 한의사 부족
한방건강도시 건설 한의사들 기획에 달려


옥의 티라면 교통 편이 불편했던 탓인지 날짜가 겹쳤던 탓인지 각 학술대회마다 준비된 규모보다 참여한 한의사들의 숫자가 조금씩 적었다는 점이다. 특히 10월 2~3일 주말은 추석을 지나면서 가장 시기 적절한 주말이었던 탓도 있겠지만 한국의사학회 학술대회와 국제통합종양학술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었고, 대한약침학회의 SAMS도 같은 날 부산에서 진행되었다. 다들 쟁쟁한 해외 학자들을 초청하여 훌륭한 학술대회를 준비했던 것에 비해 참가 한의사 숫자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덧 대한한의학회 소속의 분과학회들이 각자의 길을 걸을 정도로 성장했고 한의계도 다양화되었다는 자위도 해보지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아니면 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조차 날짜가 겹치는 부분을 제대로 확인하여 행사의 교통정리를 못했다는 점은 향후의 과제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천시의 한의약 관련 인프라를 점검해야 한다. 제천시에는 2009년 현재 약 14만의 인구와 한의사 45명, 한방병원 1개, 한의원 25개, 한약업사 14명의 한의약 인프라를 갖고 있다. 하지만 1,000억 이상의 예산이 들어간 엑스포라는 잔치를 통해 위의 한의약 인프라 쪽으로 흘러들어온 자금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제천시가 추구하는 “무병장수를 꿈꾸는 한방건강도시”는 무엇인가? 제천 시민 누구나가 다른 지역보다 쉽게 접근하여 누릴 수 있는 한방의료서비스 없이는 제천시가 내걸어둔 캐치프래이즈는 매우 공허할 것이다.

제천시는 지난 10년 간 한방건강도시를 꿈꾸며 약초산업을 비롯한 각종 산업에 많은 예산을 지원하였다. 현재 제천시는 향후 10년 간 한방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지역 한의사회나 대학의 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모아 실질적인 한방의료서비스를 통해 제천 시민이 무병장수할 수 있는 한방건강도시로 거듭나 보는 기획을 반드시 포함시켜 주길 기대한다.

강연석/ 원광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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