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 싸고 질 떨어지면 앞날 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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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싸고 질 떨어지면 앞날 훤해”
  • 승인 2010.10.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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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이 만난 사람- 김진석 킴스한방약품 이사
“약값 싸고 질 떨어지면 앞날 훤해”
뒤늦게 찾아온 한방사랑… 폭주기관차 변신

편집국장이 만난 사람- 김진석 킴스한방약품 이사 

김진석 이사가 한약제제 전문화를 역설하고 있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김진석 킴스한방약품 이사는 한방약품 사랑에 푹 빠졌다. 물 좋은 양약시장을 버리고 뒤늦게 찾아온 한방과 사랑에 젖다 보니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40대 중년의 원숙한 활달함과 20대 열정을 지녔다. 그는 아내까지 사업에 끌어들여 킴스한방 대표 자리를 안겼다. 혹시라도 집안 기둥뿌리까지 몽땅 뽑아 한방에 쏟아부을까 내심 걱정돼 제어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국내 최초로 식약청으로부터 KGSP(우수의약품유통관리기준) 적격 업소로 지정받았다. 철저히 자원 등판한 결과다. 무모한 시도라고들 말했다. 한방의료기관만 거래하고 취급 품목도 한방약품만 유통시키겠다니 그럴 만하다. 헌데 그만은 “아니다”고 완강히 고개를 저었다. 결과는 그가 옳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아직 회사가 거덜나지 않고 건재하기 때문이다.

-한방제약 유통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제약 쪽에 근무했다. 의료기관들을 들락거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방을 접하게 됐고, 한방의료기관의 요구를 파악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읽었다. 매력이 넘쳤다. 이제사 발견한 게 너무 아쉬웠다.”

-무모한 도전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허가 신청서를 들고 갔더니 식약청 관계자가 의아해 하더라. 지금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전문화가 아니면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막상 뛰어들고 보니 어떻든가. 이상과 현실은 꽤 다르지 않던가.
“한방약품 유통시장은 아직 협소한 편이다. 대신 가능성은 남다르다. 점차 EBM가 자리를 잡으면 표준화된 한방약품시장이 커질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오늘의 어려움을 즐기도록 해주지 않나(웃음).”

“지금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전문화가 아니면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역시 사업가는 낙천적인 성격을 지녀야 하는가 보다.
“한방의료기관 교수들이 그런 점을 높이 사서 그런지 강연회 자리를 자꾸 권한다. 한약재제 현대화 방안에 대해 한방병원 교수들 앞에서 서너 차례 강연을 한 적도 있다. 열정을 살려주려는 의도 같다. 고마운 일이다.”

-BTL 사업이 유통업계 선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나.“할 말이 많지만 아직 뭐라 말하고 싶지 않다. 변수가 많다.”

-이 분야에 뛰어든 지 5년밖에 안됐지만 자부심과 사명감이 느껴진다. 그동안 유통업계에 기여한 공로는 무엇인가.
“우리는 신제형 개발 7개 품목 등 한약재제를 한방의료기관에만 공급했고, 한방의료기관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한방약품을 유통시켜 약국의 한약재제와 완전히 차별화시켰다. 나름 고급화 전문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의도야 좋지만 한방병원에 주로 의존하면 사업 확장이 어렵지 않나.
“원래 출발을 대학병원을 목표로 시작했다. 신제형 개발 및 프로젝트 수행 등도 산학연의 구조를 갖고 있다. 느리게 가는 것이 때로는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이다.”

-한방병원들은 비교적 눈높이가 높지 않나.
“대학병원은 대체로 학교에 연구소나 시험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정부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하기 때문에 한방약품에 대한 눈높이가 국내 최고 수준이다. 거기에 맞춰 약사법이 정한 최고 수준의 한방약품을 공급하다 보면 킴스한방의 자생력과 경쟁력은 날로 커지지 않겠나.” 

-부설 연구기관을 운영한다고 들었다.
“킴스팜이 있다. 이곳에서는 한방약품 개발 쪽을 맡고 있다. 킴스한방과 함께 설립됐으니 이제 5년이 됐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한방제약회사들의 개선점은 무엇인가.
“그 대목은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제약회사를 겸할 계획은 없나.
“양약 관련 제약회사는 의료보험제도 때문에 생산이 늘고 있는데 비해 한방제약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참으로 어려운 형국이다. 의료보험혼합산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한약재제 보험급여 역시 확대될 필요가 있다. 한방의료기관의 인식 전환도 필요한 대목이다.”

“한방병원 교수들 앞에서 강연도 서너 번 했다. 열정을 살려주려는 의도 같다”

-한약재제 사용을 꺼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품질 문제가 큰 것 아닌가.
“킴스한방약품의 경우 부형제가 30% 가량 줄고 품질이 좋아진 혼합산제를 만들도록 기화제약에 개발비를 투자하고 생산된 것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차기 신성장 동력으로 단미제 품질 제고에 과감히 투자했다. 이런 시도가 무용지물에 빠지면 곤란하다. 유력 일간지에 광고하는 한방의료기관만 잘 되는 게 아니라 한의계 전체가 웃으려면 과감히 의료보험 제도권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마케팅에 새로운 기법들을 구사해 화제가 됐다.
“영업비를 5% 이내로 줄였다. 제약회사에 있으면서 생각한 개선 방안이다. 통상 약품은 출고가의 30%를 영업비가 차지한다. 25%의 차액은 약품의 품질을 높이는 쪽에 배정했다. 판매수금의 제도를 디테일로 끝내면 영업비가 절감된다.”

-한방제약시장은 어찌 전망하나.
“한방제약산업이 사는 길은 간단하다. 유효율과 안정성, 안전성 높은 하이 퀄리티의 약품을 생산하면 된다. 약값이 싸고 질이 떨어지면 앞날은 이미 훤하다.”

-앞으로 계획을 들려 달라.
“스스로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기준서로 KGSP를 지정받을 때 심의위원장이 ‘한방 전문 KGSP의 효시로서 그 책임을 다해 길라잡이가 되라‘고 한 말씀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 정신을 살려 의보용혼합산제 및 단미제에 이어 만성질환의 면역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정리= 백상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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