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긍정, 긍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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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긍정, 긍정의 힘!
  • 승인 2010.10.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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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균

주승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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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박탈감 마음먹기에 달려
교차로- 긍정, 긍정, 긍정의 힘! 

내가 입학하던 80년대 초반과 달리 지금은 전국 수재들이 한의대를 들어온다. 그 덕에 나는 최고 학벌에 무임승차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똑똑한 후배 한의사들은 아마 면허증만 따면 앞날이 탄탄대로라고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왠 걸, 주5일 근무는 고사하고 밤 9시까지 야간진료, 그것도 모자라 공휴일까지 매달려도 개원 초기에 대출한 빚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매달 돌아오는 임대료와 직원들 월급 걱정에 장미빛 환상은 많은 부분 가슴 깊이 접어두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빈의협’이란 카페가 생겼을까. 그곳에는 병원 경영 노하우, 다양한 임상정보, 협회에 대한 비판 등 참으로 다양한 정보가 존재했지만 나는 그 카페의 이름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부의’라서가 아니다. 스스로 작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자신을 규정했기 때문이다. 상대적 박탈감은 사실 마음을 어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상대적 박탈감 마음먹기에 달려
내리막‧ 오르막길 교차하기 마련


물론 긍정의 힘은 “하면 된다”는 식의 억지와 다르다. 억지는 철저한 준비도 없이 “옆에 누구는 되는데 왜? 나는 안돼?” 하는 호기를 낳기 마련이다. 우리 한의사는 조직과 인간관계에 좀 약하다 보니, 학창시절 엘리트 소리만 듣다 보니, 죽을 때까지 1인 독재가 가능한 한의원 원장이다 보니, 남 얘기에 귀 막기 일쑤다. 자기 주장만 강한 이기적인 모습도 자주 드러낸다. 그러다 보니 한의사들은 다양한 물건을 진열해 놓고 이것저것 사라고 외치는 잡화상처럼 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즉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양방과의 경쟁에 몰두한 나머지 너무 빨리 너무 많은 접목을 시도한 결과다. 그래서 한의학은 지난 20년 간 꽃을 피웠다. 그 화려함 뒤에 많은 한의사의 희비도 엇갈렸다. 다만 그 희비가 영원하거나 지속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특화 영역에 성공하여 기세 등등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보았고, 힘든 경영에 돈 돌려 막느라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실력을 쌓아 우뚝 서는 모습도 보았다.

이처럼 내리막과 오르막길은 교차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한의학은 긍정의 학문이다. 이런 긍정의 우수성을 진심으로 가슴에 안고 가야 한다. 손의 기술이 아닌 마음이 병을 낫게 만드는 것이다. 혹시나 지금 답답함과 미래 불확실성에 빠져있는 한의사가 있다면, 마음을 열고 좀 더 긍정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당부한다. 현재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희망을 꿈꾸자. 얼마 전 세계를 감동시킨 칠레의 33인의 광부처럼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과 긍정의 끈을 놓지 말자.

주승균/ 서울길동 평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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