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現代 韓醫學 人物史(54)- 韓東錫(1911~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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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現代 韓醫學 人物史(54)- 韓東錫(1911~1968)
  • 승인 2010.09.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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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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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과 物의 生成變化 원리 통해 한의학 본질 탐색

필자가 한의대에 입학이 결정되고 나서 그해 2월 초순 경에 한의대 학생회로부터 축하의 편지를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 편지에는 입학을 축하하는 말과 함께 학사일정에 대한 내용을 알리면서 말미에 입학 전에 읽었으면 하는 책 3권의 목록이 같이 적혀 있었다. 내 기억으로 그 하나가 한규성의 <老少問答>(일명 <알기 쉬운 역학원리 강화>), 또 하나가 아마도 신재용 원장의 <알기 쉬운 한의학>이었고, 마지막 하나가 바로 韓東錫의 <宇宙變化의 原理>였다. 당시 학생회에서 이런 소개의 글이 날아온 것을 볼 때 韓東錫의 <우주 변화의 원리>는 한의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필독서로 여겨졌던 책이었음이 분명하다.

韓東錫은 1911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났다. 그가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한의학에 입문하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1942년 부인과 사별한 이후에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무렵 부인병 치료에 대해 상의하였던 李濟馬의 再傳弟子인 金弘濟를 선생으로 모시고 한의학을 학습하였다. 그러다 1950년 한국전쟁이 나면서 남한으로 월남하여 한의학 연구를 계속하다가 1953년 <周易>의 大家 한장경 선생을 만나서 2개월 간 지도를 받았다. 한의사 검정고시가 있었던 1953년 응시하여 한의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로 학문적 행보를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그는 1956년 홀연히 서울로 상경하여 종로구 인사동에 한동석한의원을 개설하였고, 1960년대부터 동양의약대학(경희대의 전신)에서 黃帝內經, 運氣篇, 周易 등 과목들을 강의하기 시작하였다. 동양의약대학 전임강사가 된 후 얼마 안되서 그는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양의사인 이종규 박사가 이 대학의 학장으로 온 것이 한의학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분격하여 학교에 사표를 낸 것이었다. 자존심을 강하게 여기는 면모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학문적으로 한동석은 <내경> 가운데 運氣七篇을 좋아하였다. 그는 한의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내경>을 만번 읽어서 그 내용 전체를 환히 꿰고 있었다. 그가 <우주 변화의 원리>를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 학교를 그만두고 연구와 집필에 몰두했던 1963년 이후 무렵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는 이 시기에 대한한의학회지에 <황제내경>에 관한 글들을 계속 연재하기 시작하는데, 그 내용의 많은 부분이 <우주 변화의 원리>와 비슷하다. 대한한의학회지에 ‘黃帝內經講義’라는 제목의 5회에 걸친 원고는 오행을 중심으로 하는 變化篇, 內經의 天道原理를 쓰고 있는 運氣篇, 天人合一을 논지로 하는 疾病篇, 그리고 鍼灸와 診療篇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한의학회지에 원고가 기고가 되지 않은 무렵인 1966년에 <우주 변화의 원리>의 초판이 간행된다. 이 책은 한동석의 역작으로서 그의 평생 동안의 연구를 집약한 巨著이다. 그는 이 책의 서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于先 人物의 生成變化를 알아야 하고 人物의 生成變化를 알려면 宇宙 變化의 法則을 알아야 하고 그 다음으로는 그 法則과 變化에 의해서 人間의 秘密을 따져 나가면 人體와 精神의 活動을 알게 될 것이므로 自然히 善惡과 情慾의 所自出을 알게 될 것이다.”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法則篇을 前篇, 變化篇을 後篇으로 한다. 法則篇은 總論, 五行과 運, 六氣論, 象과 數로 구성되어 있고, 變化篇은 宇宙의 變化와 그의 要因, 宇宙運動과 變化, 精神論, 宇宙의 本體, 神秘의 行路로 구성되어 있다.

1968년 그가 예언한 날짜에 서거하게 되는데, 그의 비석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졌다.

“出於關北 遊於漢陽 守心養性 尊德樂道 醫通百家 術濟萬人 廣設絳帳 大育英材 乃承其業 以頌其德 謹表石銘 永世不忘”

金南一/ 慶熙大 韓醫大 醫史學敎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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