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現代 韓醫學 人物史(49)- 노정우(1918-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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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現代 韓醫學 人物史(49)- 노정우(1918-2008)
  • 승인 2010.08.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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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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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西醫學 長短點 보완… 제3의 醫學 樹立”
韓國醫學史를 정리해 한의학 정체성을 확립코자 노력한 한의학자.
科學的 整理+ 東洋的 思惟로 啓發해 나가야 

2년 전, 盧正祐 敎授께서 미국에서 서거하셨다. 盧正祐(1918-2008)는 황해도 松禾郡 豊川 출신으로 金永勳, 趙憲泳의 門下生으로서 한의학을 연구하여 한의계를 학술적으로 이끌어준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 위궤양을 앓았을 때 주변 한의사가 散聚湯 5첩을 처방하여 주어 이를 먹고 완치된 경험으로 한의학에 입문했다. 아버님이 肺疾患으로 咯血을 하였을 때도 엉겅퀴(大薊)를 生汁을 내어 올려 십여일 간의 咯血을 30분만에 멎게 했던 기억도 그에게 한의학에 대한 신념을 굳게 해주었다.

그는 日本 東京의 拓植大學 漢方科를 수료하였고, 해방 후에 禾川溫泉 公醫로 진료에 종사하였다. 이후로 귀국하여 한의사가 된 다음에 한의학 역사에 남는 족적을 남겼다. 동양의약대학 부교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쌓아갔다.

그의 저술로는 <盧正祐醫學叢書>로 <現代人의 漢方>, <藥性要覽>, <三焦를 主로 한 命門(心包)에 關한 硏究>, <韓國醫學史-(主體理念을 摸索한)-> , <消化器內科總論>, <四象醫學硏究>, <東醫秘詮> 등이 있다. 그는 <現代人의 漢方>에서 다음과 같이 東醫觀을 피력하고 있다.

“한국 한의학은 중국의학의 모방이나 되물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학으로서의 ‘東醫學’이다. 이것은 마치 인도의 불교가 일본에서 완성된 것이나, 도자의 기술이 중국에서 왔으나 고려의 청자기는 한국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던 것과도 비유할 수 있다. 한의학은 우리나라 민족에 동화된 의학이며, 동시에 중국의학의 이론을 훨씬 능가한 독창적인 성격을 띤 우리 민족의 문화적 유산이다.”

마치 현 시대에 한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한의학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40년 전에 길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또한 같은 책에서 한의학이 이 시대에 필요한 이유를 6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그 내용은 첫째, 한의학은 生命力을 배양하는 根本療法이다, 둘째, 현대의학보다 難治病 치료에 優秀하다, 셋째, 簡易한 치료로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 넷째, 우리의 마음을 醇化할 수 있는 精神的인 醫學이다, 다섯째, 藥草栽培와 農村經濟를 潤澤케 할 수 있다, 여섯째, 體力 增進으로 國民體位를 向上시킨다 등이다. 마치 한의학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의료 일원화론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준비해논 논리인 것 같이 느껴진다.

“그는 한의학이 현대에 필요한 이유를 6가지로 정리했다. 마치 의료 일원화론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준비해논 논리처럼 느껴진다.”


盧正祐는 특별히 韓國醫學史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하였다. 한국 한의학의 정체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그에게 있어 이러한 노력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1968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에서 간행된 <韓國文化史大系>의 ‘科學·技術史’ 분과에서 ‘韓國醫學史’ 부분을 집필하는 필력을 과시하였다. 140여 쪽에 달하는 ‘韓國醫學史’라는 제목의 본 논문에서 盧正祐는 한국 한의학의 정체성 입장에서 한국의학사를 서술하였다. 그는 한국의학사를 원시의료기, 고대 경험의료기, 고유의학 형성 및 대륙의학 섭취기(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 민족의학 수립기(조선 초기부터 구한말 이전), 구미의학의 전래기(구한말에서 일제시대), 전환기의 의학의 순으로 목차를 설정하여 기술하고 있다. 그가 <東醫寶鑑>, 舍岩道人鍼法, 四象醫學, 池錫永의 牛痘法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한 것은 그의 한의학관을 드러내 주는 대목이다. 盧正祐는 ‘韓國醫學史’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 짓고 있다.

“近世 科學文明의 發祥地인 西歐에서 이미 世界 제1차 大戰 後에 슈펭글러어는 西歐文明의 沒落을 외쳤고, 近者 야스퍼스는 分析思想에 立脚한 20世紀 西歐文明은 精神分裂症 文化라고까지 酷評하고 있어, 這間의 實情을 말해주고 있다. 제2차 大戰 後 急角度에 進展을 보고 있는 東西文化의 交流는 東西 綜合文化期로 새로운 轉換期에 突入하고 있는 時點에 到達했다. 그에 따라 醫學도 東西醫學의 相互 長短點을 補完할 轉換點에 處했으며, 새로운 제3의 醫學이 樹立될 黎明은 이미 歐美에서부터 싹트기 시작했으나, 그 主導的 役割과 東醫學의 科學的 整理와 새로운 世界醫學의 構想은 어디까지나 東洋文明圈 內에 位置하고 있는 우리의 東洋的 思惟와 간직된 醫學的 傳統과 民族的 才質로서 啓發해 나가야 할 文化的 使命이 賦與되어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우리는 自覺하고, 團結하고, 또한 勇氣로 줄기찬 努力을 지녀야만 우리가 바라는 理念을 成就할 수 있는 것이다.”

金南一/ 慶熙大 韓醫大 醫史學敎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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