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 생명소프트웨어 부정 또는 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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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학 생명소프트웨어 부정 또는 간과”
  • 승인 2010.08.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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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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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수 원광대 한의대 명예교수
“서양의학 생명소프트웨어 부정 또는 간과”
강순수 원광대 한의대 명예교수 

“이제부터라도 ‘생명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으로 한의학을 재조명한다면 한의학은 인류를 구원하는 의학으로 다시 설 수 있습니다.”

8월15일 오전10시 용산역 KTX강의실 별실에서 ‘한의학의 미래와 전망’이란 특강을 준비한 방제학의 대가 강순수 원광대 한의대 명예교수는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생명 소프트웨어’란 ‘생명체의 하드웨어를 조종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물질 중심의 서양과학과 서양의학은 생명체의 하드웨어를 분석하는 데는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생명 소프트웨어’의 존재는 부정하거나 간과해 왔다. 반면 동양과학과 한의학은 오랜 경험을 통해 ‘생명 소프트웨어’를 인식하고 활용해 왔다. 그런데 이를 물질로 증명하라는 요구에 좌절해 스스로 비과학적이라고 폄하하거나 역으로 원전에만 집착하면서 오랜 기간 굳게 발 딛고 있던 ‘생명 소프트웨어’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어쩌면 ‘생명 소프트웨어’는 인간의 감각(感覺)과 인식(認識) 밖에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의학은 ‘생명 소프트웨어’의 실체를 담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한의학 오랜 경험 통해 인식… 활용 극대화
한의사 좌절 속에 비과학적 폄하 원전 집착


특히 한약은 약이 되는 물질 속의 유효성분만을 추출, 분석, 정제, 합성해 제조하는 인공약품이 아니라 자연물이다. 한약은 독립된 ‘생명 소프트웨어’를 지닌 식물, 동물, 광물을 배합한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생명 소프트웨어’와 만나 상호 반응한다. 그래서 한약은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양면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인삼은 신경기능에 흥분작용을 하기도 하고 진정작용을 하기도 한다. 대황도 배변과 지사의 양면작용을 한다. 그래서 단순히 양약의 약효평가 방법만으로는 올바른 평가가 될 수 없다.

강 교수가 8월15일에 준비한 내용은 ‘우리가 한의학을 재조명할 이유’, ‘현재 한의학계의 문제점들’, ‘한의학 속에 해명하지 못하는 많은 장점들’, ‘임상을 통해 본 놀라운 체험 이야기’, ‘왜 우리의 처지가 불안한가’,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날 미래의 한의학’ 등이다.

“앞으로도 한의학 미래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그는 밝게 웃었다.

박진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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