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왜 우물쭈물 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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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왜 우물쭈물 대나
  • 승인 2010.07.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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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첩 관련자 사퇴시켜야
사설- 한의협 왜 우물쭈물 대나
-삼복첩 관련자 사퇴시켜야

마속은 제갈공명이 무척 아끼던 부하였다. 문무를 겸했으니 상관의 애정을 독차지할 만하다. 승승장구하던 마속이 제갈공명의 명령을 어기고 진을 제 멋대로 치는 바람에 촉나라 군사가 몰살당하다시피 한다. 제갈공명은 눈물을 머금고 마속을 군사재판에 회부해 목을 친다. 제갈공명이 령의 엄중함을 보여준 뒤에야 가까스로 촉나라 군영은 군기가 잡히고 재정비된다.

조조는 제갈공명과 방통의 연환계에 걸려 적벽대전에서 참패를 당한다. 가까스로 몸을 피해 낙양성으로 돌아오는 패주 길에 추문이 나돈다. 군사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데, 조조의 애첩은 호의호식을 누린다는 것이다. 조조는 고심 끝에 결국 애첩을 병사들 앞에서 공개 처형하고, 여론을 진정시킨 뒤에야 비로소 패잔병을 이끌고 안전하게 낙양성으로 돌아온다.

조직 운영에서 공사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제갈공명이나 조조의 결단이 지금도 회자되는 건 그런 까닭이다.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알고, 지도자급 인사들은 아예 봉공멸사를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처사다. 신상필벌은 사실 조직 운영의 근간이다. 공사 개념이 희박하면 책임의식이 결핍되고, 잘못을 엄격히 추궁하지 않고 칭찬과 보상에 인색하면 그 조직은 이미 기둥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조직에 충정을 바칠 이는 세상에 없다.

삼복첩 관련 추문이 일파만파 번져나가는데도, 한의협 지도부가 여전히 미지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속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니 이런저런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항간에 떠도는 것 아닌가. 괴담 중에는 현 회장이 함소아제약 주주 아니냐는 험악한 얘기마저 나도는 걸 한의협 지도부는 아는지 모르겠다. 물론 소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런 괴담이 양산되는 뿌리를 걷어내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한의협 지도부, 즉 회장은 삼복첩 사태의 장본인들을 이사진에서 당장 퇴진시켜야 마땅하다. 무슨 사연이 있어, 어떤 관계로 엮여, 피치 못할 어떤 사정이 있어 당연한 결단을 질질 끄는지는 몰라도 사태가 터진 지 벌써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만약 시간이 약이라는 얄팍한 생각에 그저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정말 걱정된다. 그런 오판은 엄청난 불상사를 부르게 마련이다.

한번 땅에 떨어진 신뢰는 다시 주워 담기 힘들다. 일각에서 탄핵이란 단어가 흘러나오고 있다. 엄중한 현실이다. 이 단어의 무서움에 한의협 지도부는 처절히 반성하고 엄중한 신상필벌로 본을 세워야 한다. 이 참에 ‘멍게’(멍청하고 게으른)보다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가 더 위험하다는 관료사회의 속언을 깊이 고려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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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drich 2010-08-09 17:24:58
읍참마속의 예를 들어 한의협이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지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좋은 의견을 써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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