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141] 人삼神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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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141] 人삼神草
  • 승인 2003.04.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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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모습 닮은 신비한 약초

그림설명-『인삼신초』의 본문과 대형 산삼의 모습

일제강점기인 1933년 朝鮮總督府의 專賣局 囑託으로 와있던 今村革丙이 쓴 것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인삼사』를 집필하기 전에 먼저 이루어진 저작물이다. 본문 60쪽의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앞뒤로 천연색 인삼 그림과 역대 본초서의 인삼도가 실려있고 미려한 裝幀에 제법 공을 들인 모습이다.

내용을 일괄해 보면 인삼의 形態와 起原, 인삼의 名稱, 山地, 栽培, 修製貯藏, 藥效, 藥劑 외의 인삼사용, 인삼과 관련한 神話傳說, 人蔘文藝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고 문예편에는 人蔘 관련 문헌과 人蔘圖譜가 함께 실려 있다.

인삼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여러가지 명칭으로 불려져왔다. 신비한 약초라는 의미에서 神草, 人身의 형체를 닮았다는 뜻에서 人微라고도 불렸으며, 이밖에도 土精, 血參, 黃參, 人銜, 鬼蓋, 地精, 海유 등 수 많은 이름이 쓰여졌다.

『名醫別錄』에 “인삼은 上黨의 山谷과 요동에서 나는데 대칼로 긁어 햇볕에 말리되 바람을 쐬지 않는다. 그 뿌리가 사람의 형상과 같은 것이 신효하다”고 하였다. 또 陶弘景은 고려는 곧 요동을 가리킨다 했으니 고구려 땅에서 산출된 것을 말한다. 蘇恭 또한 고려삼이나 백제삼을 쓰는 일이 흔하다고 하였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高麗人(고구려 사람)이 지었다는 人蔘讚에 “가지가 셋에 다섯 잎이오 햇볕을 등지고 그늘을 향한다(三아五葉, 背陽向陰)”라는 시구가 널리 회자되었다.

唐代 李珣의 『海藥本草』에는 “신라에서 바친 인삼에는 손발이 달려있어 마치 사람의 몸뚱이와 같은 형상이고 길이가 한 자 남짓하며……”라고 적고 있어 이미 한국 인삼에 대한 국제적 성가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일찍이 李時珍은 『本草綱目』에서 그의 아버지인 月池翁 李言聞이 남긴 『人蔘傳』(上下卷)의 요점을 정리하여 실었다. 그의 아버지는 太醫院의 吏目을 지냈으며 『月池人蔘傳』 이외에도 『醫學八脈考』, 『四診發明』, 『痘疹證治』 등을 저술했다고 한다. 그의 집안은 4대에 걸친 의원집안으로 조부는 鈴醫였으니 그의 의학과 방대한 본초학적 성과는 家學에서 비롯한 바가 컸음을 알 수 있다.

인삼의 명칭에 관해서는 전통적인 유래와 이명, 산지에 따른 명칭을 소개하는 한편 형체나 色澤에 따른 명칭(人形蔘, 孩兒蔘, 羊角蔘, 曲蔘, 太子蔘, 鬚人蔘, 紅蔘, 白蔘 등등)이 소개되어 있다. 또 緣故에 따른 명칭으로 德川幕府의 將軍이 종자를 하사하여 심은 삼을 ‘御種人蔘’, 對馬島에서 무역한 인삼의 일종으로 東萊判事廳에서 취급한 인삼을 ‘判事人蔘’이라 하였다.

産地로는 중국 山西省 太行山脈 일대, 만주국 奉天, 吉林, 黑龍江 東北3省 일대의 밀림지역, 장백산맥 일대, 러시아의 흑룡강 인접지역, 그리고 제주도와 전라도 남쪽지방을 제외한 조선 전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徐有구의『林園十六志』에 기재된 산지를 보면 함경, 평안, 강원도 전역을 중심으로 천연산이 다수 산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 일제시기에 이루어진 인공재배 지역 분포조사에 따르면 남부 평야지역을 제외하고 울릉도를 비롯한 전국 산야가 재배지로 등장한다. 오히려 함경도와 평안도 지역은 龍川, 慈城, 明川, 安邊 이외에는 모두 제외됨으로써 자연채집에서 인공경작 형태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이어 修製貯藏에서는 紅蔘, 白蔘, 曲蔘 등 조선인삼의 독특한 수제법과 저장법이 소개되었고 전통적인 약효는 물론 기호음료로서의 인삼주, 인삼차와 식료품, 다이어트식품, 화장품, 목욕용품, 치약 등 藥劑 이외 인삼의 용도가 기재되어 있다. 또 당시 紅蔘精, 紅蔘錠, 목욕용 농축액 등 새로운 형태의 용법이 개발되고 있어 인삼제품 개발의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 상 우
(02)3442-1994[204]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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