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클리닉 개설 내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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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클리닉 개설 내가 처음”
  • 승인 2010.07.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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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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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21)- 정대규 한방신경정신과학회장
“두통클리닉 개설 내가 처음”
정대규 원장이 한방신경정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칭찬릴레이 인터뷰(21)- 정대규 한방신경정신과학회장 

한방신경정신과학 정식 교과서를 발간하고 수련의 과정을 만들고 전문의가 배출되는 등 한방신경정신과학을 탄탄한 학문으로 정립하기까지에는 황의완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역할이 주효했다. 이번 칭찬릴레이 인터뷰 대상이던 황 교수는 “언론에 나는 것은 내 뜻과 맞질 않다”며 급구 사양의 뜻을 밝혀 왔다. 대신 뒤이어 한방신경정신과학회장을 맡았던 정대규 대구한의대 교수를 추천했다. 정 교수는 황 교수에 이어 통합교과서 편찬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구한의대에서 1983년 두통클리닉을 처음 개설하기도 했는데 “한양방 통틀어 두통클리닉을 만든 것은 내가 처음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방신경정신과학은 동의보감의 편제 방식에 따라 내과에서 분화됐는데 정 교수는 한방신경정신과만의 독특한 관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보통 신체적인 병이 생겼을 때 정신적인 문제는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한의학은 ‘신형일체’의 관점에서 출발한 의학이다. 한방의 각 임상과는 육체와 정신을 하나로 합쳐져 있는 상태에서 육체를 보는 것이지만 정신과의 경우는 정신의 상태에서 환자의 병을 보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방신경정신과만의 관점에서 전문성이 드러난다고 했다.

“발을 삐면 침구과나 양방 정형외과 가서 치료를 하는데 실은 신경정신과하고도 관계가 있다. 사고로 삘 수도 있지만 계속 반복된다면 정신적인 부분도 살펴봐야 한다. 뇌신경의 균형상태를 잡아주거나 기운이 조절이 돼야 자꾸 삐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기운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똑바른 상황으로 가도록 하는 것, 이것이 한의학의 전체적인 치료개념이자 한방신경정신과의 특성이다.”

다만 한방과의 이러한 특성이 양방과처럼 구분할 경우 오히려 그 특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서양의 분과개념은 점점 더 분화되고 또 오버랩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나 한의학의 분과개념은 태극처럼 서로를 품고 있으면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확보한다. 예를 들어 신경정신과 전문의라면 ‘기’와 ‘신’을 중심으로 진료를 하게 되고 내과의 경우는 ‘혈’이나 ‘정’을 중심으로 보게 된다. 전체를 보는 한의학이라고 해서 뭉뚱그려 놓는다면 한의학이 가진 경쟁력이 더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문의제 무용론에 대해서 반박했다.

한방신경정신학 가장 한의학적 임상과목
스트레스 치료 양방과 접근법 완전 달라
화병클리닉 우리 진단기준 곧 세계 표준


한의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러하듯, 정 교수 역시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갖는 장점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위생이나 영양상태는 좋아지는데 오히려 정신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질병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양방 신경정신과는 정신과적 병을 확정하는 시점부터 치료하지만 한방 신경정신과는 정신활동을 영위하는 동안 인체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을 질병 치료의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이 다르다. 한방 정신신경과는 과불급에 해당되는 정신적인 영역을 집중적으로 치료 또는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더욱 현대인들에게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한방신경정신과학이 갖는 장점은 정 교수로 하여금 한방 정신과학의 미래를 밝다고 여기는 근거가 된다.

“스트레스를 예로 들면 서양의학에서는 원인에 상관없이 스트레스 자체를 해소하려는 접근법을 쓴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종류가 무엇인지에 따라 진행돼 가는 기운의 방향이 다르다고 본다. 즉 ‘탈영실정증’이 있는데 탈영증은 선귀후천, 실정증은 선부후빈이라고 해서 돈이나 명예 등의 하락에 의한 스트레스를 다르게 보고 그에 해당하는 경락에 따라 치료한다.”

정 교수는 현대진단기기 사용에 대해서도 “참고는 되나 그것이 곧 진단기준의 잣대는 아니다. 기의 방향이 상향됐느냐 하향됐느냐를 가지고 판단기준으로 삼으며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들이 12경락에 해당되느냐를 본다”고 말하며 “가장 한의학적인 컨텐츠를 갖고 있는 분과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가 학회장을 하던 당시 한방 정신요법이 수가를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자신감을 갖게 한 배경이다.

그는 “앞으로 의학계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을 흐리면서도 “양방과 비교했을 때 한의학의 독자성을 내기가 가장 강한 학문 중 하나가 한방신경정신과”라고 확신했다. 그는 “양방에서는 스트레스엔 항스트레스제를 쓴다. 우리처럼 스트레스의 원인이 물질적인 돈이냐 정신적인 권력이냐 여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는 것을 그쪽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거다. 거기다 치료효과까지 높게 받쳐준다면 경쟁력은 비교할 수 없다. 서양의학과 어떤 관계가 되든 자기 색깔이 분명한 과가 이길 수 있다. 진검승부를 하는 거다”고 말했다.

한방에서 나온 화병이라는 용어는 현재 보건산업진흥원 과제로 임상 진료지침이 만들어진다. 그는 “화병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미국의학 분류표에 들어가 있는 병명”이라며 “화병 진단지침이 만들어지면 우리가 만든 지침이 곧 세계기준이 된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의 경쟁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방신경정신과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이 낮은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는 “예를 들어 금연홍보 캠페인 하듯이 복지부와 어울려서 화병환자들을 관리하거나 한방의 치료영역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예를 들어 화병의 경우 이러한 질환에 대한 한의학의 장점을 정부와 함께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 대홍보전에 앞서 화병을 비롯해 질환에 따른 한의학적 치료법에 대한 내용을 준비해 놓고 이를 정부 과제와 연결시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정대규 교수 릴레이 추천- 박성일 대한홍채의학회장

박성일 회장은 대구한의대와 대전대 등에서 교수직을 맡다가 20여년 전 그만둔 뒤 대전에서 큰 규모의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한의계에 홍채진단법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소개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박 회장은 1998년 홍채의학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으면서 지금도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홍채진단법을 적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접목을 통해 현대인들의 접근을 쉽게 하는데 노력하는 선두주자라 꼽을 만하다. 이 기회를 빌어 그의 학문과 임상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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