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도대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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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도대체 뭐하나
  • 승인 2010.07.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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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방병원 입법안 위해 뛰어라
사설- 한의협 도대체 뭐하나
국립한방병원 입법안 위해 뛰어라

국립한방병원이 개원한 지 벌써 2개월이 됐다. 한의약임상연구센터도 개원을 목전에 뒀다. 이제야 비로소 주류의학으로 방점을 찍은 셈이니, 한의계로선 대단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광복 이후 한의학은 양방 편향적 정책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니 두 시설에는 한의계의 피와 땀, 눈물이 고스란히 응축돼 있는 셈이다.

헌데 국립한방병원이 부산대병원 한방진료처로 복속되고, 한의약임상연구센터는 국립연구기관이 아니라 부산대병원 부속 시설로 운영될 판국이다. 심지어 개원 1개월도 남지 않은 한의약임상연구센터는 책임자를 아직도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찌 이런 해괴망측한 사태가 발생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수익성 운운 해가며 두 시설을 양방 병원 밑에 두려는 움직임도 뭔가 예사롭지 않다. 한의계를 배제한 채 모종의 시나리오가 작동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절로 든다.

그 바람에 잔치집 분위기가 졸지에 줄초상 난 분위기로 급변했지만 한의계는 미동도 않고 있다.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도 모자랄 판에 성명서 한 장 나온 바가 없다. 대정부 물밑 접촉을 통해 국립한방병원‧한의약임상연구센터 독립법인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움직임도 전혀 감지되는 않는다. 그러니 한의계는 뒷심이 딸리고 정치감각이 무디다는 평을 듣는 것이다.

사실 이번 사태는 전‧현직 한의협 집행부의 책임이 크다. 전임 회장은 관계 부처에 독립법인화 필요성이 담긴 협조공문을 발송했다고 하는데, 어디 이 일이 공문 하나로 해결될 일인가. 현 집행부 역시 현실인식이 안이하기 짝이 없다. 회장은 국립한방병원이 부산대병원 한방진료처로 전락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눈치인데, 취임 3개월 동안 도대체 뭐를 했기에 이토록 주요한 사안을 파악조차 못했는지 알 수가 없다. 다양한 정보 채널과 인사 집행권이 회장의 생명줄인데, 그 중 한 축이 고장났다면 켭켭히 쌓인 현안에 대한 민첩한 대응을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에 다름 아니다.

물론 한의사들의 무관심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설령 집행부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할지라도 중차대한 사안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어야 옳다. 생활에 쫓겨 무관심하면 집행부를 자극하고 현안을 환기시켜줄 세력은 없다. 협회 주인은 집행부가 아니라 회원인 한의사다. 이를 잠시라도 망각할 때 제2의, 제3의 국립한방병원과 같은 사태는 또 터지게 마련이다.

어쨌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의협 지도부는 발이 부르트도록 뛰고 또 뛰어 교과부의 정부 입법안을 끌어내라. 역부족이라면 친 한의계 시민단체들과 연대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국립한방병원‧한의약임상연구센터를 이대로 방치하면 한의약 육성 발전 5개년 계획은 한낱 물거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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