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과 글로벌리제이션 

최근 일본침구학술대회에서 강연한 한의대의 교수님께 “그들이 우리에게 궁금한 것이 무엇이든가” 라고 물었더니 “한국의 사암침법을 아주 인상적으로 받아들이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의 미소안면침에 대한 인기가 아주 높아 미국에서는 전 강의가 매진되었다는 반가운 얘기도 함께 듣게 되었다.

현재 다양한 한의학 단체가 세계화를 위해 각 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다 방면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한의학이 대체의학이라는 것에 심히 마음이 들지 않는 많은 한의사가 계실 지는 몰라도(또 주류의학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현재 한의학이 세계적인 의학계에서 대체의학인 부분은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대체의학은 거의 TCM(전통중국의학)이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고 한국의 한의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TCM 손 못대…가장 한국적 아이템
한의대 체질 관련 강의 더 강화해야

사암침법과 함께 우리의 한의학을 알리기 위한 가장 한국적인 아이템이 사상체질의학이다. 이는 TCM에서 건드리지 못하고 있던 체질이라는 개념을 가진 한국만의 독특한 의학으로, 한국의 사상체질의학은 전 세계의 다른 체질의학과 다르게 생리 병리 진단 치료를 모두 포함한 최고의 체질의학이다.

“사상체질의학은 한국의 독특한 의학으로 2009년 eCAM 특별호는 대체의학저널 최초로 사상체질의학을 집중적으로 다룬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한 영국 옥스퍼드대 통합-대체의학 관련 저널 e-CAM(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편집장 에드윈 쿠퍼 교수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체질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사상체질의학회와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체형사상학회는 10여 년 전부터 현재 고문인 허만회 원장의 노력으로 미국에 체질의학을 보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매년 다양한 미국의 한의사들이 체형사상의학을 배우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또는 한국에 와서 강의를 듣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결과들이 체형사상학회의 임상경험집을 통해서 미국 임상케이스가 매년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학회의 노력과 함께 국내 한의과 대학생들에 대한 체질강의를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좁은 한국을 벗어나 세계 각처에서 인류의 건강을 위해 한국의 한의학을 실천하는 많은 한의사를 위해서 이러한 기초적인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나대운/ 가온경희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