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 둘러싼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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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 둘러싼 빛과 그림자
  • 승인 2010.06.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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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호

신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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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자들 정반대 자의적 해석
교차로- 침향 둘러싼 빛과 그림자 

침향은 Aquilaria agallocha가 기원식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에서만 그렇다. 국제적으로는 A. agallaocha보다 A. malaccensis를 중시하고 중국은 자국 생산이 가능한 A. sinensis를 침향의 기원식물로 인정하고 우수성을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세계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침향은 16종의 침향나무가 분류되며 이 중 A. malaccensis의 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유통물량도 가장 많다. 주요 수출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그리고 인도가 있다. 베트남은 주로 A. agallocha를 생산 수출하고 있으나 시장 점유율은 12% 남짓하다. 기타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필리핀, 뉴우기니 등 국가에서 침향이 생산되고 있으나 기원을 달리한다.

침향은 본초강목에 의거한 구분에서 생결이라는 등급이 있는데, 이것은 침향나무가 20~50년 수령이 되면 곰팡이 감염과 함께 수지가 침착되어 상당히 좋은 침향을 얻을 수 있다. 이 부위는 물에 가라앉을 정도로 무거워 비중이 1 이상이다. 이시진 선생은 이 침향을 상품으로 여겼다. 그런데 이 생결이 잘 형성되는 나무가 A. malaccensis이다. 베트남의 A. agallocha는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고 물질을 주사해 수지가 형성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생산량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숙결, 생결 아래 등급으로 구분
유통업자들 정반대 자의적 해석


숙결이란 등급은 침향나무가 100년 이상 자라면서 나무가 병들고 목심 부위에 침착된 수지 부위가 미생물에 의해서 숙성되면서 농축되고 향이 좋은 점은 있으나 때론 숙성과정에서 좋은 성분이 파괴되는 경향이 있어 이시진 선생은 숙결을 생결의 다음 등급으로 구분했으나 국내 침향 유통업자들은 이것이 생결보다 상위 등급이라는 자의적인 해석을 한다. 베트남에서 나오는 고급 침향은 대체로 숙결에 해당된다. 침향의 목질부가 부식되어 수지 부위만 남아 예술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실제 숙결 침향을 구해서 생결에 해당되는 인도네시아산 침향과 미얀마산 침향과 성분을 비교해본 결과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근거가 없었다. 이제 한국의 침향에 대한 편협된 관점인 A. agallocha만을 진품으로 인정하는 상식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국제적인 추세에 따라서 A. malaccensis도 인정하고 나아가 나머지 14종의 근연식물도 모두 침향의 기원식물로 인정해야 한다.

실제 A. malaccensis를 추출해 침향약침을 조제해 임상에 적용해 보니, 그 진통효과가 매우 뛰어났다. 이제는 침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공진단, 침향약침,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을 개발해 한약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킬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신광호/ 한의사교육사업단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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