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의사들의 목소리,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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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의사들의 목소리, 어디에?
  • 승인 2010.06.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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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승

장욱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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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젊은 세대의 힘 표출
젊은 한의사들의 목소리, 어디에?
6.2지방선거 젊은 세대의 힘 표출 

6·2지방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각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크게 표출되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총 투표율이 54.5%로 상당히 높게 나타난 것도 젊은 층의 투표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20~40대에서 야당 쪽 투표율이 더 높았고, 50대 이상 세대에서 여당 쪽 투표율이 높은 것은 예전 투표결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야당의 승리를 이끈 것은 20~40대의 힘이 응집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말이 많다. 지방선거 이전의 여론조사 결과는 대부분 여당의 승리를 예상했는데 실제 투표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온 것이다. 기존 여론조사가 젊은 세대의 민심을 읽는데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젊은 세대 특히 20~30대를 위한 선거정책은 여전히 부실했다. 젊은 세대는 정치 조직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푸대접 받았다는 자조적 평도 있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앞으로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현재 한국사회에서 젊은 세대는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 그런 불쌍한 신세로 비춰진다.

문제는 이 같은 양상이 한의계의 젊은 세대에게도 똑같이 투영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든다. 며칠 전 ‘한·양방 면허통합, 가능한가?’란 주제로 한의학미래포럼 토론회에 참석했다. 모 교수님이 뜨거운 주제라 사람들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다며 한의계의 역량이 많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20대나 30대 초반의 한의사들의 참여가 전무한 것이 안타까웠다.

협회 직선제 도입 최우선 해결책
일자리 창출 위해 집행진 뭐하나


토론회에 온 협회 관계자나 기타 참석한 한의사들은 40~50대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참석자들의 생각과 젊은 한의사들의 생각에서 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온도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면허 통합 주장은 특히 젊은 층이 많이 공감한다는 점에서 젊은 한의사들의 불참은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다.

젊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젊은 한의사들의 각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각성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시스템이며 기성세대들의 양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협회의 직선제가 필요하다. 한의사협회장 직선제는 몇 년째 표류하고 있다. 다른 단체의 성공 유무를 떠나 한의사협회 회장의 직선제는 한의계 다양한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큰 도구가 아닐 수 없다. 조직화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선거가 아니고서 어디에 목소리를 모을 수 있단 말인가? 다행히 지방 조직에서는 점점 직선제를 도입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앙회에서도 좋은 방법을 모색해 내길 기대해 본다.

둘째는 협회 회무에서도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한의계 경기가 살아나면 다 해결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분야든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무조건 개원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공공의료기관에서 한방의료 분야를 넓히는 방안, 민간의료 분야에서 한방병원 등 2차 이상의 의료기관을 살리는 방안에 대해 더 매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한방병원의 위기가 예견됐지만 한의사협회와 한방병원협회는 전문의 문제로 첨예한 갈등만 되풀이하고 있다. 양방의 경우를 봐도 결국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한방병원이 좀 더 활성화되지 않는 이상 매년 800명 이상 배출되는 한의사들의 미래를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욱승/ 용정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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