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와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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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와 고등어
  • 승인 2010.06.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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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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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작업과정 따라 수준차
교차로- 한약재와 고등어 

어부가 바다에서 파도와 싸우며 잡아 올린 고등어를 우리는 맛있게 먹는다. 하지만, 동일한 어부가 잡아 올린 고등어에도 차이가 있다. 관리 방식에 따라 고등어 값어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요즘 재래시장이 많이 힘들다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자금을 투자해 재래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는데도 점점 더 힘들어 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마트를 선호하는 주부들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대체로 관리과정을 그 이유로 든다. 고등어와 똑같은 것이다. 즉 갓 잡아 올린 생선을 보관하고 출고하기까지 과정이 재래시장과 마트의 제품이 다르다는 것이다.

고기를 잡아 별 다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장에 내놓고 판매하는 것이 재래시장의 일반적인 고등어다. 반면 마트에서 판매되는 고등어는 여러 단계를 거쳐 출시된다. 우선 세척과정을 거쳐 선별작업에 들어가 상태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먹기 좋게 손질을 거친 후 포장작업이 이뤄진다. 그 바람에 가격 면에서 차이가 있는데도 마트에서 고등어가 더 많이 팔려나간다. 다소 비싸지만 믿을 수 있기에 주부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다.

관리방식 고등어 값어치 좌우
한약재 작업과정 따라 수준차


한약재도 마트의 고등어처럼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관리방식이 치밀하지 못하니 툭 하면 언론 매체에 두들겨 맞는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기본을 지켜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그럼 제대로 관리된 약재란 어떤 것일까? 대부분의 수입한약재가 몇몇 대형 무역상을 통해 수입되고, 국내산 한약재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유통되니 한약재는 그게 그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전혀 잘못된 생각이다. 

한약재는 물론 산지에서 유통업체에 납품되는 과정이 같다. 하지만 그 다음에 어떤 작업과정을 거쳤는가에 따라 제품의 질이 확 달라진다. 우선 이력추적제가 이뤄진 한약재가 입고되면 잔류농약 및 이산화황, 중금속 등 여러 가지 위해물질 검사를 마쳐야 한다. 합격된 제품에 한해 세척이 이뤄진다. 물론 모든 약재를 세척할 수는 없다. 약재마다 고유 성분 및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세척작업이 이뤄진 약재는 건조작업으로 넘어간다. 이때도 약재 성질에 따라 양건 및 음건의 건조작업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여기엔 어마어마한 평수의 건조장이 필요하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럼 어떤 건조작업을 거쳐야 할까? 그동안 열풍건조방식을 주로 써왔는데 열풍건조방식은 약재의 건조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지만 약재 성분을 파괴할 수 있어 냉풍제습건조기로 약재를 건조해야 성분 파괴를 가급적 막을 수 있다. 이런 작업을 마친 뒤 제대로 된 집진작업을 통해 여러 번의 선별 작업을 거친 약재만을 포장한다. 이런 작업을 마친 제품이라야 관리가 제대로 된 약재다.

이용태/ (주)경동한방솔루션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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