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칼럼- NSAIDs와 九味羌活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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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칼럼- NSAIDs와 九味羌活湯
  • 승인 2010.06.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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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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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강활탕 ‘제2 조인스정’ 가능성
NSAIDs와 九味羌活湯 

임상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질환은 통증질환이다. 2009년 의원급 외래진료 과목 별 다빈도 상병에서 재활의학과는 M54 배통이 1위, M51기타 추간판장애, M17 무릎관절증 순서였다. 한방 상병명에서도 요통, 견비통, 염좌, 경부통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저기 아파서 한의원에 오신 분들 중에 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 흔히 쓰는 진통소염제인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on steroids antiinflammatory drugs)는 진통작용과 해열, 소염작용이 있다. 기전은 프로스타그란딘 합성을 초기에 억제함으로써 진통작용을 나타낸다. 감기로 인한 몸살, 삐거나 관절통에 많이 쓰는 아스피린, 브루펜(ibuprofen) 등이 대표적이다. 군의관 시절 의무대에서 감기이든, 열이 나든, 근육통, 염좌에 가장 많이 쓰였던 간편하고 싼 약으로 기억난다.

진통제는 감기몸살, 염좌 등 급성기 통증에 진통소염 효과는 좋지만, 퇴행성 관절염이나 만성통증에 근원적인 치료는 어렵다. 장기복용 시 위장관이나 심혈관 계통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한방에서는 통증을 조절하는 한약은 변증에 따라 다양하면서도 효과도 종합적이다. 외상이나 타박상, 어혈의 경우 당귀수산 등 활혈지통제, 허로나 기혈이 허약한 허증은 팔물탕이나 쌍화탕. 그밖에 거풍습지제인 강활, 독활, 강근골지제인 속단, 두충, 모과 등도 쓴다.

통증 한약 변증 따라 효과 종합적
구미강활탕 ‘제2 조인스정’ 가능성


이런 한약제제의 장점은 단순한 진통효과 뿐만 아니라 혈류순환 개선, 관절 보호, 연골 보강, 인대 보강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래도 NSAIDs에 비해 위장장애도 덜한 편이다. 최근에 한약재인 하고초, 과루근, 위령선 등에서 추출한 천연물 신약인 ‘조인스 정’의 경우는 임상시험을 거쳐 관절염 치료제로 이미 히트 의약품이 되었다.

이미 시판되고 있는 한약제제 중에서 통증에 NSAIDs를 대체할 만한 것이 없을까? 현재 통증에 관련된 다빈도 한약제제는 오적산, 구미강활탕, 당귀수산, 소경활혈탕 등이다. 이 중에서 감모 풍한으로 인한 두통, 골절통, 발열 등에 썼던 구미강활탕은 동물실험연구에서도 해열작용, 소염진통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강활, 방풍, 천궁 등 거풍습시키는 약제와 위장을 보호하는 창출과 진액을 보강하는 생지황도 들어있다.

두통, 요통, 견비통, 관절염 등 특정 질환군에 구미강활탕 혹은 다른 한약제제의 진통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된다면…. 물론 효과적인 변증유형이나 부작용 검증을 거쳐 임상 1, 2, 3상 시험이 성공하면, 아마도 제2의 조인스 정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세계인이 선택한 한방진통제 구미강활탕 -한 번 투자해 볼만한 연구주제이다.

박재현/ 강북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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