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한방엑스포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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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한방엑스포 ‘부실’ 우려
  • 승인 2010.05.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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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기자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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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제천한방엑스포 ‘부실’ 우려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개막이 불과 100여일 남았다. 모든 역량을 집결해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야 할 때다. 그래야 명실상부한 국제한방축제가 열릴 수 있다. 헌데 여기저기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지역 한방축제로 머무는 것 아닌가, 심지어 축제가 제대로 열리겠느냐는 극단적 시각까지 등장하는 형국이다.

이런 얘기가 흘러다니는 건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다. 더구나 한의약계에 떠다니는 얘기이니 호사가들 얘기로 치부해선 곤란하다. 사실 제천한방엑스포 진행상황은 신통치 않은 구석이 적잖다. 우선 대국민 홍보가 미흡하다. 한 인터넷 사이트가 분석한 방문순위를 보면 5월15일 기준 여수엑스포 홈페이지는 9,160위, 제천엑스포는 23만7,099위에 불과하다. 온라인만큼 이슈와 화제가 즉각 반영되는 매체도 드물다. 기사 꼭지 수도 천양지차다.

조직위 홍보실 관계자는 “여수엑스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홍보예산이 적어 주로 인적 네트워킹을 활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홍보는 돈으로 하는 것이란 인식이 묻어난다. 돈을 뿌려 홍보를 한다면 그 일은 중고교생도 할 수 있다. 홍보처럼 적은 비용에 최대 효과라는 경제원칙이 그대로 반영되는 분야도 드물다.

행사장 관련 시설 현황도 미진한 편이다. 조직위 시설관리부는 “영구시설은 70% 정도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 시점이라면 영구시설은 이미 완공돼 시범운영에 들어가거나 시설물 내부의 소프트 웨어를 세밀하게 체크해야 할 때다. 그런데도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늦어질 수 있다. 개막식 전에는 건물들이 완공되지 않겠느냐”고 발언할 정도이니 현실인식이라곤 도무지 찾아보기 어렵다.

지역민들 호응도 역시 낮다. 제천시 인터넷 민원상담 창구에는 제천시 공무원들이 제천엑스포 입장권을 강매한다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외부인,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방문하기에 적극 자원봉사에 나서지는 못할망정 민원을 제기할 정도면 뭔가 문제가 있어도 단단히 있다고 보여진다.

제천엑스포 주최 측은 이제라도 신발끈을 다시 조여야 한다. 국제적 한방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의약 세계화, 한의약산업 선진화가 걸려있다. 어물전 망신은 꼴두기가 시킨다 했다. 제천엑스포가 그 꼴이 나면 안되지 않겠는가.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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