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홍삼시장, 한의사 규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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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홍삼시장, 한의사 규제 필요
  • 승인 2010.05.14 09: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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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승

장욱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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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처럼 홍삼도 체질 별 부작용 우려
뜨거운 홍삼시장, 한의사 규제 필요 

우리나라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종류는 무엇일까? 누구나 상상할 수 있듯이 그건 ‘홍삼’이다. 작년에 전체 홍삼시장 매출규모가 1조원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홍삼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정관장의 경우 매출액이 2007년 5211억, 2008년 6426억, 2009년 7467억으로 매년 43%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소아용 ‘홍이장군’의 매출은 2007년 271억, 2008년 470억, 2009년 702억이라고 하니, 그 증가곡선이 무척 가파르다.

인삼이야말로 한약재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한의사들 역시 많이 사용하는 약재다. 뛰어난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도 누구보다 한의사가 더 잘 안다. 기존 한의학 관점에서 볼 때도 인삼은 어떤 상태에서도 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없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발전한 사상의학의 내용에 따르면 인삼은 소음인에게 쓰는 약재인데 이는 전체 인구의 20% 내외밖에 안된다. 나머지 체질에는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다.

한약재를 포제 처리하면 부작용이 덜하고 특정 효능이 더 좋아지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특정 효능이 좋다고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새로운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홍삼 역시 인삼의 특정 효능을 높였다고 볼 수 있으나 부작용 측면을 간과하기 어렵다.

특히 어떤 한약이든 장기복용했을 때 문제는 전혀 다르다. 홍삼제품이 대개 1~2달 이상 복용하게끔 나와 있기 때문에 이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본인의 증상과 상태에 전혀 맞지 않는 한약을 몇 달간 복용했을 때 문제는 더 심각할 수 있다. 당장 눈에 띄는 증상보다 이런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내부 장기의 손상을 더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삼처럼 홍삼도 체질 별 부작용 우려
국민건강 위협…한의사 복용지침 제시
홍삼시장 성장률 최근 매년 40% 정도


우리나라 인삼은 과거부터 국가의 수출상품이다. 대한민국 출범 이후 과거 한국담배인삼공사라는 공기업이 관리했으며 한때 위기를 맞이한 적도 있다. 저가의 중국산, 미국산 인삼 때문에 1990년 말 수출시장과 내수시장 모두 위축된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인삼의 부작용도 언급된 것이 사실이다. 이후 기존의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한국인삼공사가 따로 1999년 독립하고 2002년 민영화가 완료되면서 홍삼시장을 새로 개척한 것이다.

홍삼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불과 10년도 채 안된 일이지만 현재 홍삼회사들은 마치 수백년 전부터 홍삼을 한국인들이 애용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 이미지는 활용하지만 인삼과는 전혀 다른 제품인양 선전하고 있다. 한약이 지닌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내고 사포닌 같은 몇 가지 성분만으로 효능을 선전하고 인삼이 가진 부작용은 없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홍삼’ 자체만 놓고 볼 때 확실히 성공적인 시장 개척이다.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상품 개발에 성공한 사례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도 제대로 쓰일 때 효과가 있는 것이다. 홍삼의 개발 자체는 고무적인 일이지만 전문가의 진단 없이 아무에게 쓰이는 게 문제다.

사태를 이렇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한의사가 제 역할을 못한 측면이 크다. 진찰의 표준화나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위기를 불러왔다. 이제부터라도 홍삼뿐 아니라 각종 한약재와 관련된 식품을 규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지표성분 함량이 높은 제품일수록 한의학 전문의약품으로 만들어 한의사 관리 하에 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건강을 해칠 가능성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장욱승/ 용정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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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0101 2011-06-09 23:49:01
홍삼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올리는 case를 종종 확인 됩니다.
양방의료의 의견 역시 혈압이 불안정(승압)된다는 것 입니다.
반드시 국책으로 통제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 국민 홍보가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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