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現代 韓醫學 人物史(46)- 蔡仁植(1908~1990)
상태바
近現代 韓醫學 人物史(46)- 蔡仁植(1908~1990)
  • 승인 2010.05.13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남일

김남일

contributor@http://


동양철학‧ 한의학 접목시킨 儒醫
“한의학, 우주 논리 경험으로 실증”

며칠 전 원광대학교에서 교육과정 관련 세미나가 열려 발제자로 참석하러 갔다가 우연히 한국의사학회 맹웅재 회장님의 연구실에서 <硏眞齋叢藁>라는 문집을 발견하였다. 대여를 허락받고 서울로 가져와 열어보니 채인식 선생의 문집이다. 필자는 문집을 처음 보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치 못하였다.

문집을 열어보고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순한문으로 되어 있었다. 578쪽에 달하는 문집을 순한문으로 채우다니! 1992년 韓國儒敎文化硏究院에서 발행하였다고 적혀 있다. 필자가 본과 4학년 때 교수님께서 임상특강을 하셨던 것이 떠올랐다. 그런데도 교수님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다. 채인식 교수님이 아직도 우리 곁에 계신듯 느껴져 무관심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무심할 수가!

1974년 전농동에서 천혜당한의원을 하고 계실 때 <醫林>과 인터뷰했던 내용을 살펴보면 채 교수님이 한의학 연구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어려서부터 한학을 공부했던 인연에서 시작되었다. 四書三經을 배우고 天文, 地理, 醫藥, 卜筮, 兵農律曆을 연구했다. 특히, 동양철학은 청주의 박성암 선생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24세부터 <素問> <靈樞> <醫學入門> <東醫寶鑑> 金元四大家 醫說 등을 순서대로 공부하면서 의학적 견해를 쌓아나갔다.

해방 이후 대전에서 개업을 한 후 다시 서울에 올라와 활동하면서 동양의학대학 강사, 부교수, 한의학과장, 부속병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이후로는 교수로 학생을 지도하였다.

호가 一黙, 硏眞齋, 龜岩學人 等인 채인식 교수는 저서와 역서가 많다. 저서로서 <循環器內科學>(1958년), <傷寒論譯詮>(1971년), <漢方臨床學>(1987년), 역서로서 <秦伯未內科學> <時氏方劑學>(이상 1958년), <金匱要略精解>(1965년), <醫學入門>(1974년), <醫方集解>(1984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傷寒論譯詮>은 현재도 한의사들이 애독하는 필독서이다. 1950년대 초부터 傷寒論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여 20여 년의 탐구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漢方臨床學>은 40년 넘게 임상을 하면서 겪은 환자치료의 경험을 적은 역작이다. 채인식 교수는 후배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어록을 남겼다.(<의림> 103호)
“내가 보기에는 한의학은 막연한 논리를 전개한 학문이 아니다. 한의학은 동양학문에 속하는 것이므로 과학 이전의 학문인 것이다. 따라서 언제나 인체를 상대로 하는 실질적 경험의학인 것이다. 경험이라고 해서 경험에 의한 의학만도 아니다. 우주 대원리에 입각한 논리를 경험으로서 실증한 의학이다. 때문에 형이하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즉 과학적 사고를 지상으로 하는 현대의 논리로서는 그 진리를 파악할 수 없다. 까닭에 내가 후배들에게 부탁을 한다면 순수한 동의학적 사고방식 위에서 과학적 논리를 재전개하는 것이 한의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바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번역문보다는 심오한 원문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채인식 교수는 한문으로 쓰인 의서의 원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근간으로 후배들의 학습을 위해 고전의학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에 힘썼다. 그의 이와 같은 의학사상은 아들 蔡炳允 교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金南一/ 慶熙大 韓醫大 醫史學敎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