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의료시장 개방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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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의료시장 개방은 ‘진행형’
  • 승인 2010.04.28 09: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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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연

황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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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제품 한방의료기기 등 개발해야
의료시장 개방은 ‘진행형’ 

지금 우리 한의학은 ‘세계화’의 거대한 파고 한가운데 있다. 해외시장을 장악하느냐 아니면 먹히느냐의 기로에 우리 한의학이 서있다는 말이다. 의료시장 개방은 더 이상 화두가 아닌 ‘진행형’이다. 외국 한의사가 한국시장으로 진입할 법적 근거는 이미 마련돼 있다. 설령 한의사시장 개방이 미뤄진다 해도 올 것은 오고야 만다.

때문에 정년 없는 고소득 전문직으로 보약을 지어 파는데만 머물러선 한의학의 미래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여러 한계에도 중의학이 세계시장에서 동양의학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은 중의와 중약을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생각했다. 국민보건에도 중요하고 산업적 차원에서도 잠재력이 엄청난 분야로 인식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1950년대부터 중의학 발전을 위해 서양의학과 동일한 수준의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중의학의 발전과정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 한의학이 체득해야 할 점은 적지 않을 것이다. 의료시장 개방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한방의 과학화’로 새로운 한약제품과 한방의료기기 등의 연구와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동시에 세계적으로 전통의약에 대한 수요 급증 추세에 맞는 ‘세계화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가야 한다.

한약제품 한방의료기기 등 개발해야
해외시장 개척할 ‘세계화 전략’ 필수

그러나 작금의 현실을 볼 때, 우리 한의학이 갈 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물론 여기에는 한의학계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동안 한의학은 인간 본위 철학을 이론적 기저로 과학적ㆍ전문적 진단과 치료를 접목해 현대인에게 적합한 환경 친화적 의술로 도약하고 있다. 한의원들도 특화전략을 구사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한방이 과학화와 세계화로 향해 내달려야 할 여정은 험하다. 결코 만만치 않겠지만 한방의 과학화야말로 한의학의 정체성 확립과 결부돼 있다. 한의학은 이를 통해 국민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쉽게 전달하고 보다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또한 양방의 장단점은 한의학의 그것과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미래의학은 한방이나 양방 단독이 아닌 ‘상호 교류와 접목’이란 과정을 통해 형성될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한방과 양방은 반드시 서로 협력해야 하는 것이다. 한·양방 협진 등 의료계의 해묵은 갈등을 풀고 상호 양보와 인정, 조화를 통해 상생(相生)해야 한다. 그렇게 한·양방이 작은 영역에서 다툼을 끊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독창적 의료체계를 만들어 낼 때 우리 의학은 세계에서 통하는 독보적 상품이 될 것이다.

황성연/ 한국전통의학연구소 대표.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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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0101 2010-04-28 13:38:16
가장 한국적인 치료한방술이 대책이 아닐까요.....보약의 장점을 살린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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