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뜸시술 행사 관계자 20여명 고발
상태바
불법 뜸시술 행사 관계자 20여명 고발
  • 승인 2010.04.07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dalgigi@http://


최방섭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장
김남수 등 불법 뜸시술 행사 관계자 20여명 고발

협회 행사금지 요청… 관계 당국 제지 없이 진행 

최방섭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장

3월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김남수씨가 이끄는 ‘뜸사랑’의 불법 뜸시술 행사가 열렸다. 이에 최방섭 개원한의사협의회장은 3월30일 김남수씨를 포함해 행사 관계자 20여 명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

최 회장은 김남수씨와 뜸사랑 고발 건은 너무나 일상화된 일이라 특별할 것도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회장은 “거의 막바지다. 헌재 결과를 지켜봐야 되긴 하겠지만 뜸사랑은 이미 내리막으로 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드러났지만 예전에 비해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3월23일 보건복지부 기자회견장에서 회장단이 기자들에게 강조한 내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침사인 김남수씨가 뜸시술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자격증을 남발한 뒤 봉사활동이라는 미명으로 일반인을 실습대상으로 삼는 것은 국민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불법인데 왜 경찰이나 검찰이 잡아넣지 않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 최 회장은 “검찰 관계자로부터 김씨가 잘하고 있어서 손 못 대는 것이 아니고 90대 중반의 고령이라 불기소할 수밖에 없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 비해 행사 규모 많이 축소
90대중반 고령이어서 불기소 처분
회원들 의무다하고 협회 비판해야

최 회장은 김남수씨를 굉장히 교묘한 분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뜸사랑의 메카였던 ‘남수침술원’ 문을 닫고 있는데 또 걸리면 3진 아웃에 해당돼 그나마 남아있는 침사 자격증도 날린다는 것을 김씨가 잘 알기 때문에 외곽 인사들을 움직이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는 끝까지 그것을 가만히 놔두지는 않을 겁니다.”

최 회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2009년 8월3일 최 회장이 뜸사랑 회원들을 고발한 결과 올해 초 128명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가 됐고 뜸사랑은 치명상을 입었다. 최 회장은 기소된 사람들이 많이 연락해 왔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안하면 자격증을 안준다니까, 하라고 해서 한 거지 불법인 줄 몰랐다. 자격증 있으면 뜸시술 할 수 있다고 해서 한 거지 안 된다면 왜 돈 내가면서 배웠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한다.

최 회장은 고소 고발업무를 전담해 오면서 회원들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회장은 “협회가 잘 못하니까 나는 회비 안내겠다는 말을 아주 쉽게 하는 회원들이 많다”며 “사업자금이 없으면 일 못한다. 그러면 협회가 일 안했으니까 회비 못 낸다고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충분히 도와주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고 비판해야 할텐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한의계는 ‘아 그건 걔가 잘하잖아. 걔가 하라 그래’ 하고 나머지는 지켜만 보는 정서가 있다”며 “저 같이 자기가 열받았 건, 소명감이 있었건, 의무라고 생각했건 실천하는 한의사가 10명만 있었으면 벌써 김남수 문제는 해결됐을 것이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진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