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칼럼- 한의학의 溫故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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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칼럼- 한의학의 溫故知新
  • 승인 2010.03.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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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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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溫故知新

양생법, 비과학성 질타자료 활용
안정성 효용성 밝혀 보험화돼야


온고지신은 한의학의 유산을 어떻게 현실에서 꽃피울 수 있을까를 설명하는 금언이다. 한의학에서 제시하는 유산들은 많다. 흔히 양생법이라는 건강법은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생활 하나하나를 잘 기술하고 있다. 한의학의 과거 문헌에서 발굴한 여러 내용은 보물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것이 의료현장에서 접할 때는 그저 “당연한 이야기”가 되거나 “근거가 없는 이야기”가 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는 일상의 건강법으로는 소개되지만, 정작 한의 의료현장에서는 활용되지 않고,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한의학의 비과학성을 질타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잇는 것이 현실이다.

동의보감의 양생법 가운데 “손은 항상 얼굴에 있고, 이는 마땅히 자주 마주치고, 침은 항상 삼키며…”가 소개되어 있다. 얼굴을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안면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이 제시되어야 한다. 대상자, 방법, 효과 등이 규명되고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매뉴얼과 이를 활용한 방법의 효능이 객관적으로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안면 마사지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침치료와 같은 방법들이 추가되어야 한의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치아를 두드리는 고치법이나 침을 삼키는 것의 효능에 대한 평가는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 동의보감의 기술에 근거하여 한의학 임상장면에서 활용을 할 수 있지만, 효능이 명확하게 밝혀지기까지는 “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권고되지는 않는 방법”으로 남아있게 된다. 그리고 무작정 이빨을 마주치는 것이 좋은지, 치아에 손상을 주는 것은 아닌지, 정말 침을 마셔야 하는지에 대한 검토도 미흡하여 한의 의료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

한의 의료현장에서는 이러한 방법들이 정당하게 의료로 평가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 국민건강에 보편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의 효용성과 안정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결국 이를 근거로 하는 보험화 작업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전 국민 보험제도에 있는 경우, 보험에 편입되느냐, 아니냐가 정통성을 인정받느냐 아니냐의 문제까지 연결이 돼있으니 안정성과 효용성을 밝히고 이를 한의 의료현장에서 적용하는 것이 국민의 의료로 나가는 중요한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나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우리의 의학유산이 폄하되지 않고, 오늘날의 건강법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김종우/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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