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대의원들 제 몫 다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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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대의원들 제 몫 다하고 있나
  • 승인 2010.02.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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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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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들 제 몫 다하고 있나

대의원 정기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어느 해보다 막중한 책임이 있다. 제40대 대한한의사협회장을 선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의원들이 일반 회원들의 생각을 반영하기 위해 얼마나 뛰고 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이런 의문은 작년 직선제 개정안을 5년째 연속 부결하면서 더욱 증폭됐다. 2009년 제54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찬성 74명, 반대 82명으로 직선제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이는 민의와 상반되는 결정이었다. 2007년에 운영된 직선제 TF의 대의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70.2%가 직선제를 찬성했고 2009년 민족의학신문의 한의협 회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68.3%가 찬성했다.

당시 직선제를 지지했던 한의사들은 대의원총회가 더 이상 민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는 2009년 4월3일 ‘2010년 회장은 기필코 회원 전체의 힘으로 선출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대의원 총회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족의학신문이 2009년 대의원 활동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을 때 역시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56.6%나 됐다.

대의원의 임기는 2년이다. 각 분회 총회에서 구두 호천 및 자천으로 후보자를 정해 무기명 투표로 선출된 뒤 지부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활동을 시작한다. 대의원은 협회의 모든 사업을 심의·의결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의견을 수렴하는 시스템이나 활동을 평가하는 시스템은 없다. 그래서 대의원들의 연임을 제한하거나 순환제 도입 등의 개선안이 산발적으로 제출됐으나 아무런 메아리도 없었다.

한의사는 올해로 2만 명을 넘어섰다. 10년 간 2배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면 일자리는 대폭 줄었다. 홍삼에 밀려 매출의 80%를 차지하던 보약의 수요가 급감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과 한의원 경영이 악화됐다. 신규 개원은 더욱 어려워졌다. 선배들을 향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세대 간의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새롭게 출범하는 협회는 작금의 위기를 돌파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충실하게 실천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회원들을 대신해 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대의원이다. 직선제 도입이 불가한 이유가 있다면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젊은 피라도 하루 빨리 수혈해야 할 것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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