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약재유통시설 한의계 참여 성적 저조
상태바
우수한약재유통시설 한의계 참여 성적 저조
  • 승인 2010.02.06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진성 기자

최진성 기자

cjs5717@http://


자본력 운영능력 부재 지자체 평가 엇갈려
우수한약재유통시설 한의계 참여 성적 저조
자본력 운영능력 부재 지자체 평가 엇갈려


지자체 우수한약재유통지원사업에 참여를 신청했던 한의계가 높은 진입 장벽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우수한약재유통지원사업은 2006년 보건복지가족부와 기획재정부가 공동으로 BTL(민간투자사업) 방식을 통해 전국 5개 지자체에 생산에서부터 제조, 유통, 관리, 소비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한방클러스터사업 구현을 위해 마련됐다.

현재 강원도 평창군, 충청북도 제천, 전라북도 화순과 진안, 경상북도 안동군 등 5개 지역이 BTL 사업지역으로 선정돼 내년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시설은 총 예산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한약재에 대한 저장시설, 약재처리시설, 가공시설, 검사시설 등을 의무적으로 갖추게 된다.

실질적으로 우수 한약재 유통시설이 완공되면 국산 한약에 대한 안전성과 지자체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유통망을 갖추게 되는 등 다양한 부대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계 내 제약회사와 유통회사 등이 이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이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제천․영동 우선협상업체 확정
한약안전성․유통망 확보 기대


현재 우수한약재유통지원사업에서 사업운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우선 협상 대상업체가 결정된 곳은 제천과 안동 두 곳 뿐이다. 우선 제천의 경우 11월22일 한국인삼공사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사 측은 ▲제천한약재 GAP가공 ▲지역 생산한약재 우선수매 ▲한약재 품질관리 ▲장기저장을 통한 한약재 가격안정화 등 주요 업무를 맡게 될 계획이다.

안동군의 경우 안덕의 풍산제약, 경산의 휴먼허브, 유리한방병원 등 6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맺어 설립한 (주)글로벌허브(가칭)라는 법인회사를 우선 협상 대상업체로 결정했다. 유세균 유리한방병원 기획관리실장은 “유리한방병원은 그동안 한약재 유통구조가 안전성 측면이나 가격 합리성 문제 등에서 상당 부분 미흡했고 지역 생산농가의 수익성 담보창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역 제약업체 등과 함께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앞으로 BTL사업으로 지역 내에서 규격화된 한약재를 생산하면 병원을 찾는 노인성 질환자나 중풍환자 등을 대상으로 약재 소비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남 화순은 화순군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한의유통이 BTL사업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한의유통은 오는 2010년 우수한약재 유통시설 완공과 함께 물류센터를 이전할 계획이다. 김정열 한의유통 대표는 “화순군과 BTL사업 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때 한의유통의 독자적인 물류센터를 만드는 전제조건을 확립했다. 이를 위해 1년 전부터 지자체 실무자들과 만나 사전조율 과정과 지역생약조합과 컨소시엄을 통해 전체 15억 이상의 자본금 중 49%의 자체 자본을 유치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며 “향후 생약조합이 가진 지역 기반성과 유통망에 한의유통이 가진 사업기반을 합한다면 한약재 유통시스템 개선에 상당 부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의계 참여업체 절반의 성공
자본금 사업능력 등 부재 원인

이번 우수한약재유통지원사업에 대한 한의계의 참여 성적은 전체적으로 볼 때 절반의 성공에 가깝다는 평가다. 한의계 몇몇 업체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BTL사업에서 실질적인 주도권과 운영권을 확보한 한의계 대표업체는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를 지자체 관계자는 한의계가 가진 영세성과 전문 사업능력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한재희 안동시보건소 보건행정과 계장은 “사실 위탁업체 선정은 보건산업진흥원에서 민간업체가 가진 자본력, 시설운영능력 등을 심사한 결과를 가지고 업체를 선별하게 된다”며 “참여업체는 기업부터 개인까지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지만 한방기업이 가진 영세성 때문에 지자체 입장에서는 선뜩 한방업체와 손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세열 평창군 보건의료원 실무관 역시 “한의계에서 가장 큰 유통업체나 제조업체도 타 영역 기관과 비교할 때 운영자금능력이나 기초기술능력이 미약한 수준”이라며 “이를 위해 업체의 중복신청 금지나 개인 투자자 지원까지 신청기준을 확대했지만 인상적인 한의계 업체는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의사들이 실제로 정부 정책사업 등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행정적 능력을 우선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영수 맑은샘한의원장은 “개인적으로 BTL사업에 한의계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수행할 운영 주체나 전문가 그룹이 부재한 것이 현실”이라며 “실제로 BTL사업에 신청서를 낼 때는 사업계획서부터 증빙서류까지 정확하게 작성해야 하는데 한의계가 이를 수행할 행정적 지식과 경험을 쌓는 일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진성 기자

091207-약재-비티엘 사업 한의계 저조-최진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