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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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46)
  • 승인 2010.01.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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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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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鬱과 肝正格
肝鬱과 肝正格

肝의 생리적 특성
厥陰은 陰이 다하는 데에서 陽의 기운이 피어오르는 것을 상징하는데 六氣상 風木과 상통한다고 간주되었습니다. 즉 肝의 본기인 風木이란 陰이 응축된 상태에서 陽이 始生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생하는 기운으로서의 木氣는 수렴을 통해 응축된 물질적 기초인 水氣를 바탕으로 하여 작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행상 木에 배속되는 肝의 주된 역할은 形으로부터 氣를 생겨나게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따라서 肝氣는 음혈과 陰精을 기반으로 하여 생겨나는 것이며 肝의 이러한 특성은 ‘體陰而用陽’으로 표현됩니다. 음식을 통해 섭취된 地氣는 肝의 藏血기능을 통해 저장되고 肝에 담긴 血은 인체의 생리적인 필요에 따라 특정 장부나 기관으로 공급되고 조절됩니다. <素問․五藏生成論>에서는 이를 “故人臥, 血歸於肝, 肝受血而能視, 足受血而能步, 掌受血而能握, 指受血而能攝”이라 표현하였습니다.

肝은 疏泄작용을 통해 인체 전반에 걸쳐 氣機의 調暢에 영향을 미치는데 ‘疏泄’이란 ‘喜條達’하는 肝의 생리적 속성이 발휘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疏’는 生氣가 발생되어 상승함을 의미하고, ‘泄’은 生氣의 작용을 통해 산생된 탁음인 대사산물이나 노폐물을 배출하는 작용을 의미합니다.

肝의 疏泄작용을 통해 七情을 조화하여 情志를 안정시킵니다. 따라서 肝氣가 불안정해지면 情志의 억울이나 동요를 초래하게 되며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위에서 수곡의 소화와 흡수도 肝의 疏泄작용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肝의 疏泄작용은 대소변의 정상적 배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四聖心源>에서는 “穀貯於大腸, 水滲於膀胱, 而其疏泄之權, 則在於肝”이라 하였습니다.

肝鬱(木鬱)
肝의 條達하려는 성질이 울체된 상황을 총체적으로 肝鬱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肝의 疏泄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四聖心源>에서는 “凡病之起, 無不因于木氣之鬱, 以肝木主生, 而人之生氣不足者, 十常八九, 木氣抑鬱而不生, 是以病也”라 하여 肝鬱에서 초래되는 병변이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함을 지적하였습니다. 여기서 ‘木氣抑鬱而不生’이란 生發之氣로서 작용하는 肝의 기운이 갇혀서 소통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肝鬱은 氣分에만 미치는 게 아니라 血分에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血分에서의 순환장애나 여성 특유의 생리적 병변들, 외상이나 타박에 의해 초래된 어혈 등이 肝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素問‧六元正紀大論>에서는 木鬱시의 병증으로 ‘胃脘當心而痛, 上支兩脇, 鬲咽不通, 食飮不下, 甚則耳鳴眩轉, 目不識人, 善暴僵仆’를 언급하였습니다. ‘胃脘當心而痛, 上支兩脇, 鬲咽不通, 食飮不下’는 肝氣橫逆에 의한 증상으로 소화성 궤양에 동반된 위-식도 역류의 병증으로 보입니다. ‘耳鳴眩轉, 目不識人, 善暴僵仆’는 肝鬱로 혈기가 동요하여 風證이 발생한 것으로 病機十九條 중 언급된 “諸風掉眩, 皆屬于肝”의 병기에 해당합니다.

肝鬱시 나타나는 특이적 증상으로 흔히 胸脇脹痛, 寒熱如瘧이 언급됩니다. 이는 肝鬱의 상황이 주로 흉협부를 통해 반영됨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少陽經이 배치된 목이나 어깨의 측면에서도 그 이상이 잘 반영됩니다. 肝의 疏泄작용은 대소변의 정상적 배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肝鬱시 보통 대소변의 배출에 이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대변의 성상이 어떠하든 大便不爽이 나타납니다.

肝鬱이 심해지면 화의 병증을 초래하기 쉽고 이러한 상황이 실증으로 발현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화는 氣不通에서 초래된 울화이므로 解鬱을 통해 다스려야 합니다.

肝鬱은 여성들의 다양한 병증 요인이 됩니다. 일단 감정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져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잘 내고 신경질적이 됩니다. 생리가 불규칙하고 통증이 심해지며 복통, 요통, 유방창통, 전신통 등으로 표출됩니다. 일반적으로 입맛이 없어지지만 반대로 항진되기도 합니다. 변비가 심해지고 대변을 보아도 뒤가 개운하지 않습니다. 만성적으로 어깨가 결리고 머리가 무겁거나 아프며 만성적 피로를 호소합니다.

肝正格의 구성과 작용

肝正格: 陰谷, 曲泉 보; 經渠, 中封 사


陰谷, 曲泉 보: 肝腎相生하므로 水生木의 차원에서 肝腎의 水穴을 보하였습니다. 陰谷과 曲泉은 足少陰經과 足厥陰經의 合穴로서 이들을 보하면 특히 하초에서 少陰과 厥陰의 영역으로 혈기를 충족시키고 음혈을 내부로 수렴시켜 肝經 본기의 강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經渠, 中封 사: 金克木의 기전을 제어하기 위한 배치로서 木鬱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발휘합니다. 足厥陰經은 그 분지가 “復從肝, 別貫膈, 上注肺” 하므로 이들의 배오는 肝鬱에서 초래된 혈기의 울체가 특히 흉격에 미치는 것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李東垣이 “且太陰者, 肺金收降之氣, 當居下體, 今反在於上, 抑遏厥陰風木反居於下, 是不得上升也, 故曰木鬱”이라 하여 木鬱을 肺氣와 肝氣의 불화로 이해한 측면에서 보자면 이 배오의 작용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암이 흉격 간에 정류한 수음을 지칭하는 支飮의 치법으로 肝正格을 운용한 것의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肝正格은 음혈의 손상과 관련된 제반 脫證을 다스리며 음혈을 충족시킨 상태에서 肝氣의 정상적 선통을 가능케 하여 肝鬱을 해소합니다. 그리고 肝鬱로 인해 혈기가 불안정해지고 동요하여 발생한 제반 風證을 다스립니다. 肝病으로서의 風證이란 肝氣의 불안정으로 氣分이나 血分에서 울체된 혈기가 동요되어 발현되는 병증을 총칭합니다. 일반적으로 근골격계와 연관된 운동기능의 이상이나 신경학적 이상으로 발현됩니다.

肝主筋하므로 肝正格은 근육의 긴장도가 증대되어 뻣뻣해진 拘攣상태를 완화시킵니다. 따라서 肝正格은 근의 구련에 의해 유발된 주요 경근의 통증성 병변이나 순환장애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한편 어느 경근에서 발생한 구련이든 肝鬱에 의한 경우는 그 이상이 보통 복직근에 반영됩니다. 따라서 복직근의 구련은 肝正格이나 그 계열 치방을 운용하는 주요 진단 근거가 되는데 주로 왼쪽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구련을 넘어 結이 촉지되는 경우는 曲泉 대신 大敦을 취하여 ‘陰谷, 大敦 보’의 배오를 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肝正格은 일반적으로 견실하지 않은 弦脈이 나타나는 것을 목표로 운용하나 肝腎脈에서 전반적인 맥의 탄력이 저하되어 늘어지는 느낌의 沈緩脈이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견실한 弦脈이 나타나는 경우는 주로 肝勝格을 운용하는 목표가 됩니다.

김관우/ 푸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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