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칼럼- 한의학의 과거와 현재
상태바
김종우 칼럼- 한의학의 과거와 현재
  • 승인 2010.01.18 11:2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우

김종우

mjmedi@http://


한의학의 과거와 현재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 중국, 인도, 이집트가 21세기 현재에 어느 위치에 있나? 다소 생뚱맞은 질문이기는 하지만,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잔상이 아직 남아있어 몇 자를 적어본다.

이집트는 모든 사람이 동의하듯 인류 문명의 발생지다. 이집트의 역사는 기원 전 2900년부터 시작을 한다. 바로 그 구왕국 시대에 피라미드가 건축되었다. 그 위대한 건축물 이후 중기왕국, 신왕국 시대를 지나면서 피라미드와 같은 건축물이 다시는 나오지 못했다. 이집트의 곳곳을 여행하면 매번 반복되는 ‘오시리스 신화’와 관련된 사원과 조각상들이 있고, 이것은 이민족이 이집트를 점령한 이후에는 그저 역사적 유물로 남아있다. 물론 현재까지 그 역사는 그대로 남아 이집트인의 강한 자부심으로 작용하겠지만, 이집트의 현재는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 나갔던 옛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다. 어쩌면 과거보다 점점 더 위축된 현재에 살고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위대한 과거만 남은 이집트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위대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관광객을 유인하는 사람들 역시 위대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이야기 가운데, 현재의 이집트와의 연관성을 꺼내면 별 이야기가 없어진다. 상점의 물건들은 과거 유물에 대한 조악한 복사품만 널려있고, 안내원은 관광객을 적당하게 속여서 그 상품을 팔아먹으려고 하고 있다. 10년 전 이집트를 방문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아도 당시와 지금,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한국의 한의학은 어떤 모습일까? 한의학이 남긴 유산에 대하여 우리가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유산에 대한 자부심만이 남아있다면 점점 퇴보하는 한의학이 될 것이 아닌가?
한의학의 과거 모습은 어떤가? 우리가 원전으로 여기고 있는 <황제내경>이나 한국에서 가장 추앙을 받고 있는 <동의보감>이나, 너무나 위대하여 도리어 범접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는 않은가? 도리어 당시 내용의 모조품만을 만들어서 그 위대함을 재현하려고만 하고 있지 않은가? 혹은 그 유산으로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며, 당시의 내용을 우리 의학의 근거로 생각하고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한의학 과거 재현에만 몰두?

여행을 다녀오면 모든 것을 보기보다는 한 면에 집착하기 쉬운 탓이기도 하다. 이집트의 다른 좋은 면과 함께 이런 잔상이 머리 속을 맴돌고 현재 한의학의 위기가 이런 모습과 연관이 있지 않나 라는 생각에 2010 벽두에 넋두리를 해본다. 현재 한의학이 과거 한의학에 비하여 뒤떨어져 있는가? 라고.

김종우/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르블랑 2010-06-12 19:41:59
글 쓰신 분의 생각은 합쳐야 한다는 말이 아닌 것 같은데요.

한의사 2010-01-22 10:21:05
이제는 합쳐야 합니다.. 그게 사는 길입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