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규 칼럼- 올 한해는 봉사하는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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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규 칼럼- 올 한해는 봉사하는 한의사
  • 승인 2010.0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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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규

권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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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봉사하는 한의사

진료현장 사명감 동기부여 중요
양방과 달리 한방 상시봉사 용이


새천년의 10년을 매듭짓는 올해는 ‘한약분쟁’으로 93학번이 7년만에 한의대를 졸업한 지 십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한의사 출신 공무원이 목표 연도를 기억하기 위해 자신의 휴대폰 번호로 사용하고 있는 2010은 ‘한약분쟁’의 산물인 한방치료기술개발계획 ‘2010프로젝트’의 목표 연도이기도 하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한의학연구원을 비롯해 전국의 한의대 그리고 한의약 산업계에 연구비를 투자하였는데 한의계 문제 해결에 연구결과가 어떠한 기여를 하였는지 대학에 있는 입장에서 되돌아보게 된다. 의학의 발전은 기초과학이 견인하지만, 진료현장에서는 늘 의사의 사명감과 사회적 동기 부여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연구나 교육이 미흡한 가운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긴 것은 7년만에 졸업한 한의사들도 진료현장에서 ‘행복하다’고 답한 신문의 기사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전망이 밝지 않아서인지 주변 한의사들이 모두 다 행복해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어려울 때일수록 처음으로 돌아가란 말이 있듯이 힘들었지만 힘차게 지냈던 시절을 떠올리며 ‘봉사하는 한의사’를 제안하고 싶다.

‘한약분쟁’ 당시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면서도 방학마다 의료봉사는 거부하지 않았다. 대국민 홍보라는 명분을 살리면서 선후배가 봉사의 기쁨을 중심으로 단합하는 실리를 챙기는 전략이었다. 그때 그 전략을 구사하던 한의사들이 국민건강을 위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동료들과 함께 봉사의 기쁨을 누리는 전략을 대규모로 실천하였으면 한다.

무면허 불법 의료행위에 대해선 물론 강력한 대응이 중요하지만 봉사전략도 구사하였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봉사현장에서 흰색 까운만 입고 있으면 학생들에게도 ‘선생님’이란 존칭으로 깍듯이 대우하던 우리 이웃은 여전히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고마워한다. 많은 장비와 특수한 시설이 있어야지 봉사가 가능한 양방과 달리 마음만 있으면 쉽게 봉사할 수 있는 한의학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예전보다 더 존경받고 행복해지는 시간이 보장된다.

지금도 봉사를 실천하고 봉사하였던 두 분의 수상 소식은 어렵다고 전망되는 올해 한의계의 우수한 전략을 제시하는 것 같다. 40여 년 간 제주도에서 적십자사를 통해 봉사를 실천하여 ‘적십자 봉사상 금장’을 수상하신 진태준 원장님, 이국 만리 우즈베키스탄에서 봉사를 실천하여 ‘대한민국 해외봉사상’을 수상하신 송영일 원장님 두 분께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남 몰래 봉사하고 계실 한의사 분들께도 새해에 많은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권영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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