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균 칼럼- 술, 심장‧ 폐‧ 간의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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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균 칼럼- 술, 심장‧ 폐‧ 간의 저승사자
  • 승인 2009.12.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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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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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심장‧ 폐‧ 간의 저승사자

경기는 나쁘지만 그래도 연말연시라서 이런저런 술자리가 많아진다. 술은 신과 통하는 음식이다, 몸에서 받으면 술을 마셔도 해가 없다 둥 술 마시는 사람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부담이 될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술이 몸을 상하게 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술이 심장을 상하게 한 경우= 40대 남자 A는 운동도 잘 하고 몸도 좋은 두주불사형이다. 술을 많이 마셔도 별로 표시도 없고 얼굴도 붉어지지 않아서 타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가끔씩 술 마시다가 얼굴이 붉어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일이 생기더니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점점 심해졌다. 한 번은 술 마신 다음날 운동을 하다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가까운 내과를 방문해 부정맥이란 진단을 받았다. 의사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해서, A씨 한의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 완쾌되었다. 금주를 한 것은 물론이다.
술이 폐를 상하게 한 경우= 40대 후반의 남자 B씨도 등산을 좋아하는 튼튼한 사람이다. 호남형에 술을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아서 주변에 항상 술 마시는 친구들이 많았다. 언제부터인가 술 마시는 도중에, 또는 술 마신 다음에 얼굴이 붉어지면서 숨이 찬 일이 생겼다. 개의치 않고 계속 술을 많이 마셨는데, 숨이 찬 정도가 점차 심해졌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산행을 하는데 숨이 많이 차서 산행이 어려울 정도가 됐다. 병원을 찾으니 운동성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산행 전에 흡입제를 쓰고 산행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천식은 불치병이라서 실망을 했는데, 한의원을 방문해 술 끊고 치료해 재발하지 않았다. 현재 즐겁게 산행을 하고 있다.
술이 간을 상하게 한 경우= 50대 남자 C씨는 배도 좀 나오고 약간 비만한 편이다. 운동은 많이 하지 않지만, 몸은 튼튼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다음 날 문제없이 일어나기 때문인지 자신은 술을 마셔야 건강한 체질이라고 여겼다. 나이를 먹으면서, 눈이 맑지 않고 탁하지만, 별로 신경 안쓰고 지냈다. 검사에서 지방간이 있으니 술을 줄이고 운동하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무시했다. 2년 후 알코올성 간염 진단을 받아, 의사는 절대 술 마시면 안된다고 했지만, 잠시 멈칫 했을 뿐 다시 본래대로 술을 많이 마시면서 지냈다. 얼마 후 주변에서 눈이 좀 노랗다고 해서 내과를 방문하니 간경화증으로 나왔다. 간경화증으로 진단을 받고도 여전히 술을 마시더니 3년 후 사망하고 말았다.

나도균/ 나도균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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