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43)
상태바
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43)
  • 승인 2009.12.17 2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관우

김관우

mjmedi@http://


太陽經과 表

脈이 浮하면 대체로 병변이 표에 있다는 징후
太陽病
<傷寒論>에서는 “太陽之爲病, 脈浮, 頭項强痛而惡寒”이라 하였고, <素問․熱論>에서는 傷寒의 첫날에 “巨陽受之, 故頭項痛, 腰脊强”이라 하였습니다. 이처럼 太陽(巨陽)에 병이 들었다는 것은 보통 표에 병변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脈이 浮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병변이 표에 있음을 반영하는 징후로 간주됩니다. 요시마스 난가이(吉益南涯)는 표위에서 ‘陽이 太甚’한 상황으로서 氣急하고 血窘迫하기 때문에 頭項이 强痛한다고 하였고 黃元御는 “經氣上鬱, 壅塞不降”한 결과 强痛이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보통 <素問․熱論>의 내용에 근거하여 중국의 많은 의가들이 상한의 六經病을 사기가 특정 경락이 다스리는 영역에 침습한 결과로 해석하고 태양병이란 太陽經에 사기가 감한 결과라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나 난가이는 태양병에서 太陽이 의미하는 바가 양기가 太甚한 상황을 말하는 것일 뿐 太陽經病이 아니라 하여 경락과는 관련이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일본 고방가들 대부분이 이와 같은 입장을 보입니다. 사실 <傷寒論> 자체적으로는 六經病을 직접 경락과 연계해 논의를 펼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외감 병변이 발현되는 양상과 경락과의 관계를 임상적 측면이나 치료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柯韻伯은 六經地面說을 통해 외감증의 병위를 6개의 대단위 구역으로 구분함으로써 六經의 병위를 입체화하여 이해하고 병변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六經地面說에 의하면 太陽地面은 “內由心胸, 外自巓頂, 前至額顱, 后至肩背, 下及于足, 內合膀胱”합니다. 太陽地面은 營衛의 운행을 다스리며 一身의 표를 주관하는데 柯韻伯은 이를 인근의 적국과 경계를 두고 있는 상황에 비유하였습니다. 이에 의하면 太陽病은 太陽地面의 병위에서 발현되는 병증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침구 치료를 통해 표를 주관하는 太陽經을 직․간접적으로 조절하여 다스릴 수 있습니다.

太陽病은 그 발현 양상에 따라 크게 中風과 傷寒으로 구분됩니다. <傷寒論>에서는 “太陽病, 發熱․汗出․惡風․脈緩者, 名爲中風”이라 하였습니다. 난가이는 중풍증을 혈기를 동요시키는 外襲증으로 규정합니다. 이 경우는 외감의 상황으로서 표부의 혈기가 발산하려 하기 때문에 발열과 발한이 나타납니다.

한편 중풍증의 발한은 기혈이 폐색되었음을 반영하는 상한증의 無汗과 대비되며, 脈緩한 것도 상한증의 脈緊과 대비됩니다. <傷寒論>에서 “太陽中風, 陽浮而陰弱, 陽浮者, 熱自發, 陰弱者, 汗自出, 嗇嗇惡寒, 淅淅惡風, 翕翕發熱, 鼻鳴․乾嘔者, 桂枝湯主之”라 한 내용은 외감에 의한 표증인데 혈기가 외발하려고 하나 그것이 원활하지 못하여 동요하는 상황으로서 흔히 營衛不和의 상황으로 표현됩니다.

<傷寒論>에서는 “太陽病, 或已發熱, 或未發熱, 必惡寒, 體痛, 嘔逆, 脈陰陽俱緊者. 名曰傷寒”이라 하였습니다. 난가이가 寒은 ‘閉塞’을 의미한다고 하였듯이 상한은 혈기의 폐색에 의한 병변이 주가 되므로 그 결과 오한과 體痛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體痛은 皮肉痛에 해당하는 身痛과는 달라 骨痛을 의미하고 상한 시 體痛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반드시 身重하게 됩니다.

한편 疼이 발생하는 것을 水가 정체된 경우와 血이 정체된 경우로 구분되는데 水가 정체되어 발생하는 疼은 열을 동반합니다. <醫學入門>에서는 “身熱者, 寒客皮毛, 鬱閉其陽而後發熱, 陽雖人身正氣, 鬱則爲邪爲熱”이라 하였고, <類經>에서는 “寒邪外束則陽氣內鬱, 故傳而爲熱, 所以寒盛則生熱也. 然則外感發熱者, 因傷於寒也. 散其寒則陽氣泄而熱自除矣”라 하였습니다. 즉 상한증 시 발열은 表(陽)氣의 울체로 인한 울열 반응이라는 것입니다.

<傷寒論․平脈篇>에서는 ‘寒傷營’, ‘風傷衛’라는 명제를 제시했는데 이는 상한증과 중풍증의 임상 양상의 차이가 병위적 측면에서 기인함을 의미합니다. <醫學入門>에서는 이에 대해 “榮血陰也, 主閉藏, 故寒喜傷榮而無汗; 衛氣陽也, 主開泄, 故風喜傷衛而有汗”이라 하였습니다. 따라서 병위에 따른 혈기의 폐색과 개통의 정도에 입각하여 상한증과 중풍증을 구분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表病에 대한 膀胱正格의 운용
足太陽經은 표행 경락으로서 표기를 소통시키고 膀胱의 정상적 기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일차적으로 표부에서 淸陽을 소통시켜 온후작용을 발휘하는 한편 陽位인 표부가 열화되지 않도록 제어합니다. 그리고 발한과 소변 배출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표부에 병리적 水가 정류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런 작용들을 통해 체온이 일정하게 조절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膀胱은 肺와 상통관계를 지니고 각각 太陽과 太陰에 속하여 ‘開’에 해당합니다. 太陽經은 표를 주관하고 肺는 피모를 주관합니다. 따라서 足太陽經의 강화는 衛氣의 강화로 이어져 扶正祛邪의 기능으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膀胱正格은 이러한 생리를 정상화시키는 작용을 발휘합니다.


膀胱正格: 商陽, 至陰 보; 足三里, 委中 사


商陽은 陽經에서 金의 送穴로서 陽經 전반에 걸쳐 강력한 통기작용을 발휘하고 至陰은 足太陽經의 井穴로서 根結론에서 太陽의 根에 해당하므로 足太陽經에서 氣機의 울체를 해소합니다. 따라서 足太陽經에 대한 자극은 특히 표부에 대한 강한 통기작용으로 이어져 외감으로 초래된 제반 表鬱의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太陽經이 주관하는 표기가 울체되어 병증이 발생할 경우 委中을 사하거나 사혈하면 표기가 소통되면서 解表(肌)하게 되고 祛邪작용을 발휘합니다. <鍼灸聚英>에서는 委中이 ‘傷寒四肢熱, 熱病汗不出’을 다스린다고 하였는데 상한의 실증에 尺澤과 委中을 사혈하는 의미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鍼灸聚英>에서는 또한 委中을 출혈시키면 痼疹을 낫게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委中은 太陽經의 울체에서 기인한 울열을 해소시킬 수 있으므로 疔瘡, 丹毒, 髮際瘡과 같은 피부의 병증에도 운용될 수 있는 것이죠.

외풍증으로 초래된 偏枯나 風痱시 맥이 緊數하거나 (小)續命湯證에 해당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膀胱正格을 운용합니다(續命湯은 외풍증의 초기에 맥이 浮緊하고 땀이 나지 않는 표실증에 운용되는 처방으로서 외풍증은 외감에 의해 유발된 것이라는 관점에 입각하여 발산지제가 배오되어 있습니다). 足太陽經은 “從巓入絡腦, 還出別下項”하여 두개골 내로 진입하고 뇌와 연계를 맺습니다. 따라서 표기가 폐색될 경우 혈기 불통의 압박이 뇌에 미치며 두개강으로 水의 충역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 膀胱正格을 운용하여 足太陽經이 주관하는 표기의 폐색을 해소하고 水의 충역을 다스려야 합니다. <활투사암침법>에서는 ‘商陽, 至陰 보; 三里, 陽谷 사’를 제시하였습니다. 足太陽經의 委中 대신 手太陽經의 陽谷을 취한 것인데 小腸勝格의 ‘三里, 小海 사’를 변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관우 /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091217-기고-사암침-태양경-태양병-김관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