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魚- 노블리스 오블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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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魚- 노블리스 오블리제
  • 승인 2009.12.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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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제

10년 전 미국에 연수를 갔습니다. 기자생활 12년이 되니 뭔가 자극이 필요한 듯싶어 1년 간 UC어바인에서 보냈습니다. 견문을 넓히기보다 제 자신의 우상과 편견을 깨뜨리는데 집중했습니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실체 파악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서너 달이 지난 뒤에야, 그 실체가 청교도 정신 즉 ‘노블리스 오블리제’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미국 중고교는 나눔과 봉사활동에 열을 올립니다. 처음엔 자본주의의 메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실은 실체로 다가왔습니다. 빌 게이츠는 그렇다 치더라도 국제 투기꾼 워렌 버핏이 자선사업을 벌이는 진풍경 역시 어려서부터 몸에 밴 봉사정신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말로만 공동선을 들먹이는 풍토 속에서 살아서인지 문화적 충격이 컸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이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진태준 한의사가 ‘적십자 봉사장 금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뜨이는 까닭입니다. 40년 이상 의료봉사는 물론 장학사업도 펼쳐 그동안 60여명의 한의대 의대 재학생들이 혜택을 입었다니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올해 84세인 진옹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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