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실련 한방 침 유해성분 검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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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실련 한방 침 유해성분 검출 발표
  • 승인 2009.12.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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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권 기자

정태권 기자

comix69@hanmail.net


본래 내용 정반대로 둔갑한 ‘황당’ 기자회견
건실련 한방 침 유해성분 검출 발표
본래 내용 정반대로 둔갑한 ‘황당’ 기자회견

황당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방 침에 유해성분 없다는 본래 내용이 정반대로 둔갑해 기자회견 근거자료로 쓰였다. 중앙 일간지와 보건의료 전문매체가 시민단체의 발표내용을 확인 없이 보도해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한의협은 형사 고발 등 강경 입장을 보이고, 근거자료 원 주인도 법률적 검토에 들어갔다. 기자회견을 연 시민단체에 허위내용을 건넨 제보자 색출은 아무래도 경찰 손에서 판명날 전망이다.

‣검사 결과는 정반대= 건강생활실천연합(대표 송재영, 건실련)은 12월1일 식약청 앞에서 ‘한방 침에 유해성분 웬 말인가? 재질 안전성 보장하라’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단체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는 유해 성분은 중금속 납 수은 카트륨 6가트롬 등이다.

그러나 대한한의사협회가 입수한 건실련의 SGS 연구소 2009년 2월3일자 ‘성분 분석 확인 시험 성적서’에는 ‘유해 성분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 건실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자회견 때는 제보 받은 시험 성적서가 상태가 안 좋아 글씨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고 검사 결과에 대한 이해가 모자랐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기자회견의 근거 자료로 사용된 ‘성분 분석 확인 시험 성적서’는 스테인레스 와이어를 만드는 K사의 것으로, K사 관계자는 “고객 홍보용 자료를 왜 그렇게 사용했는지 모르겠다”며 “회사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용한 만큼 법률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근식 동방침구제작소 대표는 “한양방이 동일한 소재로 침과 의료기구를 만들기 때문에 침의 안전성을 트집 잡으려면 활용도가 훨씬 높은 양방 쪽에 해야 한다”며 “무슨 의도로 한방 침을 문제 삼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의협 시민단체 상대 형사고발 검토
언론에 정정보도 사실 후속보도 요청

‣제보자 누구인가= 건실련은 시험 성적표 제보자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밝힐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기자회견이 있기 한 달 전쯤 건실현은 몇몇 언론(헤럴드 경제 11월29일자 보도, 메디팜뉴스 11월30일자 보도)에 “그동안 보건 전문매체를 통해 알려진, 한방 침 재질에서 치명적인 납, 수은 등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언질했다. 여기서 ‘보건 전문매체’는 모 주간지로 추측이 가능하다. 이 주간지는 올해 4월 초 ‘한방 침에 유해물질 다량 함유 충격’ 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기 때문이다.

기사에서 유모 고려수지침학회 회장은 “B사의 시험 성적서를 확인한 결과, 철을 비롯해 크롬, 니켈, 망간, 규소, 인, 황 등 다량의 유해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사의 시험 성적서는 올 2월 외국계 한 시험기관에서 스테인리스 강선의 성분을 분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모 측이 말한 B사의 시험 성적서 검사일과 건실현이 배포한 시험 성적서에 표시된 검사일이 똑같이 2월인 점으로 미뤄볼 때 제보자가 누구인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한편 이상봉 한의협 홍보이사는 “허위사실 공표로 형사고발을 할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기사화한 헤럴드경제(인터넷판) 등 언론에게도 정정보도와 함께 사실에 근거한 기사를 작성해 줄 것을 요청했고,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 등에 제소하는 등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침, 중금속 기준 이미 마련돼= 식약청은 11월26일 ‘의료기기 기준 규격 일부 개정 고시안’ 행정예고를 했다. 고시안에 따르면 ‘침’의 기준 규격을 ‘비멸균침’과 ‘멸균침’으로 구분하고, 국제규격(JIS T 9301)에 부합하도록 세부 지침을 구체화했다. 중금속 부분에서는 <대한약전> 일반시험법 원자흡광광도법으로 시험했을 때 납 주석 아연 철의 전체 함량이 5 ㎎/ℓ 이하, 카드뮴 함량은 0.1 ㎎/ℓ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을 정했다.

‣건강생활실천연합 어떤 단체= 시민단체를 자칭하며 2006년 구성됐다. 이번 기자회견을 주도한 송대영과 한종수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10월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흡연 피해자 구제 대책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란 국민건강정책포럼을 개최하면서 공식활동에 나섰다. 이번 기자회견이 두 번째 공식적 행사였다.

정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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