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승 우석대 한의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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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승 우석대 한의대 학장
  • 승인 2009.12.0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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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기자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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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개념 본초학 실습서 필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개념 본초학 실습서 필요”


주영승 우석대 한의과대학장

운곡 본초학 실습서 개정판 연구활동 중간 결산물

“우리 사회는 급변하고 있는데 한의대에서 정작 공부하고 있는 교재는 그 시대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현장에서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대목입니다. 대학과 개원가 임상현장에서 오늘날에 맞는 본초학 실습서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최근 ‘운곡 본초학 실습서(개정판)’을 펴낸 주영승 우석대 한의대 학장은 담담히 저술 동기를 설명했다. 실습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사와 한의대생이 필요로 하는 ▲본초 외부와 내부 형태 ▲중금속, 잔류농약, 이산화황, 성분 등 이화학적 검사법 ▲본초 유전자 패턴 등을 다뤘다. 전통적인 기미론과 귀경론에 익숙한 한의계에 다소 파격적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긴 실습서는 지난 17년 간 연구해온 중간 결산물이나 다름없다.

그가 한약재 감별과 이화학적 연구 규명에 열정을 쏟는 건 본초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왕성한 호기심 탓이다.

“한의대 재학시절, 방학이면 건재약방에서 한의대생 신분을 숨기고 꼬마둥이로 일하며 온갖 약재를 공부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번은 당귀 가격이 비싸 강하를 가지고 70여개 한의원을 납품하러 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한의원이 확인은 고사하고 약재 구분마저 제대로 못하더라구요. 약재가 조금 이상하다며 의심을 하는 한의원은 단 한 곳에 불과해 꽤나 충격을 받았죠.”

한의계 이제는 기미․귀경론 한계에서 벗어나
현대적 학문체계 활용할 줄 아는 지혜 필요

주 학장은 그 후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식물학을 공부하며 본초가 가진 내․외부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를 지도한 담당 교수는 “1960년대에나 현미경으로 식물을 관찰․연구했지 지금은 식물종 연구도 유전학으로 변경된 지 오래다”는 말을 건넸다. 당시 본초학 연구수준이 다른 분야에 비해 한참 뒤떨어졌다는 걸 새삼 통감했다고 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07년 ‘운곡 본초학 실습서’ 저술이 완성됐고 실사구시를 최대한 살린 지금의 개정판까지 나왔다. 그는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 전국 한의과대학 교수들을 초빙해 워크숍을 갖고 실습서 활용은 물론 한의대 교육과정에 혁신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주영승 학장은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전국 한의대 본초학 공용 실습서를 만드는 일이다. 이를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내 원고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 운곡이라는 말을 빼도 개의치 않고 원고 내용에서 필요한 부분만 다뤄도 상관없다. 필요할 경우 본초학 공동교재 편찬위원장 자리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역설했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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