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지친 한의협! 과부하 한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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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지친 한의협! 과부하 한의협!!
  • 승인 2009.11.19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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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권 기자

정태권 기자

comix69@hanmail.net


지친 한의협! 과부하 한의협!!

2009년 11월은 한의계에서 지울 수 없는 달이다. 11일 SBS의 시사프로그램 뉴스추적 ‘구당이 미국으로 간 까닭은?’ 방영, 12일 헌법재판소가 대심판정에서 무면허자의 의료행위를 금지한 의료법에 대해 위헌제청을 신청한 3가지 사건에 대한 공개변론, 13일 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문제에 ‘한약과 간독성’이 관련된 2심 판례가 시험문제 예시.

한의협은 동분서주하며 수습책을 내놓았다. SBS 뉴스추적 건과 관련해서, 13일 SBS 및 뉴스추적 제작진에게 규탄 성명서를 냈고, 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방송내용에 대한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수능시험에 대해서는, 13일 김현수 한의협 회장이 교육과학기술부를 항의 방문했다. 18일 최방섭 부회장이 수능 출제위원장을 만나 수능문제에 대한 한의계의 뜻을 전달했다.

이렇게 한의협은 여러 가지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그 결과를 들여다 보면 부족함이 많다. 방송국에 대한 규탄 성명서로는 유사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를 담보하지 못하고, 방송 이후 하루가 지난 성명서는 시기적으로 늦었다. 방송심의 요청은 그 결과를 기다리는데 너무 많은 기일(최대 90일)이 걸리고, 결국은 심의위원들의 입만 바라보게 만들었다. 또한 협회는 해당 방송국에 대해 법적 소송을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 정작 법제 쪽은 그 논의를 모르고 있는 듯하다.

수능시험 문제만 해도 그렇다. 12일에 수능이 끝났고 13일에 ‘한약과 간독성’ 문제 출제 사건을 인식했는데 그 구체적인 대책은 18일에나 이뤄졌다. 이 결과도 다음 주에 계획된 수능출제위원회 회의를 기다려 봐야 한다.

현재 ‘한의협은 할 일은 많은데 몸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고 회원들은 생각한다. 기존 과중한 업무에 악재들마저 터지니 과부하에 걸려 적절한 대응과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원들 사이에서 지회·분회를 축소하고 대신에 중앙회의 예산과 상근직을 늘려 인력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 변화의 목소리는 여론으로 커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친 한의협도 회원들의 바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기가 된 것 같다.

정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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