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칼럼- 명상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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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칼럼- 명상 연구가 필요하다
  • 승인 2009.11.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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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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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대한 수련 연구가 필요하다

기공 정형외과에서 더 활용
명상 한의학 이론에서 출발

지난달 10일 한국명상치유학회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 학회는 명상을 치유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심리학자를 중심으로 한 다학제 학회다. 명상의 출발이 동양이고, 가장 한국적인 치유수단이 된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을 하였다. 그런데 정작 이곳에서 주로 논의된 것은 서구에서 들여온 마음챙김 명상이다. 물론 동양에서 출발하여 서구에서 과학화되어 한국에 재수입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겠지만, 명상이 그 중 하나이고, 또한 한의학계의 무관심에 대하여 아쉬움이 진하게 밴 학술모임이었다. 우리 한의학에서는 기공이라는 것이 있다. 그렇지만, 기공도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타 학문 분야에 연구의 주도권이 넘어가고, 도리어 타이치라는 방식으로 양방의 정형외과 영역에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공과 명상은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온 건강 수련법이다. 건강 수련법으로 적용되는 중요한 관점은 전통적 건강관에서 비롯된다. 현대의학과 달리 한의학, 인도의학 등 전통의학에서 제시하고 있는 건강관은 자연치유력을 통하여 질병의 양상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치유력을 키우는데 활용되는 방법 가운데, 약물이나 침 등의 물리, 화학, 생물학적 방법 이외에 스스로의 훈련을 통하여 질병을 극복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기공과 명상이 그러한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소속 대체의학연구센터(NCCAM)에 보완대체의학을 분류하는 가운데 한의학은 완전 독립적인 의료체계로, 명상은 Mind-Body Intervention의 일종으로, 기공은 Energy therapy의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의 정신의학적 입장에서는 명상과 기공 모두가 Mind-Body Intervention의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기공은 명상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모두가 한의학의 이론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분류는 서구의 편의에 따라 분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명상과 기공을 한의학의 범주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두 분야를 당연히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적극 연구하거나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성할 대목이다.

명상은 통합의학 중 과학적 근거와 의사들의 수용이 가장 높은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한의학이 다른 의사나 건강 전문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명상과 기공에서 지향하고자 하는 수양적 태도는 한의계에서 받아들여야 할 의사의 덕목이 될 수 있다. 명상이라는 것에 대한 수용과 활용, 수련과 연구가 필요할 때이다.

김종우/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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