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박정준 건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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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박정준 건우한의원 원장
  • 승인 2009.11.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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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권 기자

정태권 기자

comix69@hanmail.net


네이버 지식iN 한의학 지식 알림이 1위

뉴스메이커- 박정준 건우한의원 원장


“홍보성 ‘자문자답’은 한의학에 전혀 도움 안돼” 

2005년 대한한의사협회 지식정보위원회가 인터넷상에서 중·고교생에게 한의학을 알릴 수 있는 위원들을 모집했다. 이 때만 해도 인터넷상에서 한의학을 묻는 네티즌에게 답을 해주는 한의사는 거의 없었다.

“문뜩 위원회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이 때 한의학에 대해 정보를 주는 사람들은 10명 중 6명이 한의학과는 무관한 사람들이었죠. 한의학 홍보 차원에서 시작된 일이 4년을 넘기고 있네요.”

이렇게 시작한 일이 현재 5,900여 개가 넘는 답변을 기록하는 한의사로서 한의학 전문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한의협 지식정보위원회와 홍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식정보위원회의 주된 업무는 교육과 관련된 것에 한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 한의학 홍보CD를 제작해서 각 학교에 보내주고 교육과정 개편 때는 교과서 편집위원들에게 한의학 자료를 전해주었다. 홍보위원회는 대외적으로 한의학을 알리는 일이다.

박 원장은 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한의학이 의외로 소외된 것 같아요. 5~6세용 동화책에 직업을 설명해 주는 내용에서 소방관, 경찰, 의사 다 나오면서 한의사는 빠져있어요. 위인전에는 허준이 등장하지만 한의사를 단독 직업군으로 설명해 주지 않아요. 초등학교 교과과정의 직업 탐구에서도 한의사는 없어요. 지속적으로 한의학을 홍보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네이버 지식iN 한의학 지식 알림이 1위
3대가 한의원 운영 남다른 한의학 사랑
‘고맙습니다’는 쪽지 한통 가장 큰 보람

그의 열정은 남다르다. 한의학에 애정과 자부심은 그의 가족력에서 찾을 수 있다. 박 원장은 3대째 한의원을 운영해 오고 있다. “옛날에는 한의원 운영이 지금 같지 않았으니 엄격히 따지자면, 한의대 한의사로는 2대고요. 집안의 한의학 뿌리로는 3대죠. 4대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서 한의사를 선택했듯이 아들도 한의학을 좋아 해야겠죠.”

3대째 한의원을 운영하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방’이 있을 것 같다는 기자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그는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아 봤는데 대답은 간단해요. ‘저희 집 비방은 없습니다.’ 아버지가 잘 쓰는 처방은 있지만 이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범위의 처방이죠. 있다면 아버지의 풍부한 임상적 경험이 제 비방이죠. 그런데 사람들의 생활이 변했잖아요. 그에 따라 질환이 달라요. 아버님이 그래요. ‘옛날이랑 다르네.’ 전에는 이렇게 처방을 하면 잘 들었는데 요즘은 잘 듣지 않는다고요.”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컴퓨터 앞에 앉는다. 환자 치료 때문에 시간을 정해 놓지 못하고 짜투리 시간을 많이 이용한다. “네티즌이 질문을 해오면 답변을 다음날 바로 해줘야 하는데 좀 늦어요. 양방보다 늦습니다. 한의사 전문가의 답변은 상담→감수→승인의 순서를 밟기 때문에 보통 5~6일 걸립니다. 양방처럼 A병은 B로 치료하라는 답변은 한의학의 특성상 할 수 없죠. 감수 부분은 장단점이 있어요. 정확성을 담보하는 장점 대신에 답변은 좀 늦게 전달되는 단점이 있죠.”

박 원장은 인터넷상에서 네티즌에게 답을 해주면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지식iN의 질문과 답변’을 한의원 홍보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네티즌은 바보가 아니다. ‘무슨 병이 있다. 잘 고치는 한의원이 없냐’고 질문하면 ‘00한의원으로 가봐라’라는 답글이 달린다. 이건 보나마나 홍보를 위한 ‘자문자답’이다. 양방 쪽에서 많이 하던 마케팅 방법인데 그걸 따라하는 것 같다. 이런 정략적인 광고는 자기는 돈을 벌지 몰라도 한의학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이 답변을 해주며 얻는 보람과 기쁨은 의외로 소박했다.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은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고쳤을 때, ‘아 알고 보니 그런 게 아니군요’라는 말이 제일 기쁘죠. 적절한 도움을 받고 ‘고맙다’는 쪽지를 받았을 때입니다. 한 번은 돌팔이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것에 상담을 해주었는데, 그 분이 다시는 돌팔이를 찾지 않겠다고 글을 남겼더라고요.”

정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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