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魚- 슬픈 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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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魚- 슬픈 열대
  • 승인 2009.11.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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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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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漁- 슬픈 열대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가 며칠 전 타계했습니다. 향년 100세 라니 천수를 누렸습니다. 고인이야 아쉬움이 없겠지만 지구촌 곳곳에서는 탄식의 소리가 들립니다. 특히 <슬픈 열대>에 감명 받은 독자들의 슬픔은 꽤 깊겠지요. 문화적 상대성을 신봉하는 이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를 잃은 셈이니,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슬픈 열대>는 남미 오지의 소수 부족을 들러본 여행서입니다. 문화인류학적 시각을 들이대 서구 중심주의 시각에 일침을 놓았습니다. 문명과 야만이란 이분법은 문화절대주의 파생물이고, 서구만이 이성이요 정의요 선이란 착각을 심어줬다는 지적입니다. 모든 현상 뒤에는 보이지 않는 손 즉 총체적 실체가 있는 만큼 특정 문화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레비 스트로스는 말했습니다. 구조주의의 출현인 셈이죠.

추위가 매서운 탓인지 한의계 일각에서는 양방 편향적인 발언을 일삼습니다. 하지만 금도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한의학 정체성을 지키며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때라 여겨집니다. 과학성이 전가의 보도는 아닙니다. 필요조건에 불과합니다. 세계는 탈구조 해체론에 휩싸였는데 유독 한의계만 주체성 위기에 놓인 듯합니다. 레비 스트로스 타계를 계기로 먼지 쌓인 <슬픈 열대>를 다시 꺼내보면 어떨까요.

091112-칼럼-목어-슬픈열대-양방.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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