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하)-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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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하)-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한의학
  • 승인 2009.11.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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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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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역의 독 淸凉 解熱 解毒 위주로 다스려야

온역의 독 淸凉 解熱 解毒 위주로 다스려야

초기 오한에 신온성약재 잘못 쓰면 禍 당해

온역의 사기 중심법칙 숙지 후 개인차 봐야

한의학 치유법 만민에게 알려 쓰임새 높여야


또한 모든 열은 양명으로 모이고 精血水가 마른 조직은 더욱 파괴가 심해지는 것이니 급히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성장기에 있어서 진액을 에너지화하므로 체열이 쉽게 높아지는 아동들이나, 陰虛하고 피로에 지친 사람이나, 만성질환으로 쇠약해져 있거나,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한 사람 등이 더욱 더 위험한 것은 病邪가 인체에 入하여 熱로 化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客邪는 早期에 빨리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上法이며 사기가 나가지 않으면 병도 낫지 않는 것이니 急症에 당하여 急攻하는 법을 씀이 마땅하다. 상한론 5조문에 온병에 대한 대의를 이미 밝혔으며 초기대응으로 麻杏石甘湯이나 갈근황금황련탕, 백호가인삼탕, 죽엽석고탕 등을 통하여 淸解하는 법을 말하였으나 온역의 독은 삼초의 병기로 열화하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淸凉, 解熱, 解毒 함을 위주로 하여야 한다.

表邪를 푼다고 함부로 辛溫性이나 苦溫性 약제를 쓰게 되면 일시적으로 表를 푸는 의미도 있지만 味薄 氣厚로 상승하는 힘이 더욱 거세져 마치 불이 타오르는데 더 잘 타게 마른가지를 던지는 격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독감이야 은교패독산 등에 가미하면 크게 해는 없겠지만 온역의 경우는 기전이 다름을 반드시 이해하여야 한다. 銀翹羚羊角湯(금은화, 연교, 생죽엽, 영양각, 서각)이나 淸營湯(서각, 현삼, 맥문동, 금은화, 생지황, 단삼, 연교, 황련, 죽엽) 같은 온독을 치며 객기를 몰아내는 약물에다 症에 맞게 약물을 加味하여야 한다.

이런 서늘한 약들은 상승기운에 편승하여 내부의 열독과 사기를 발한시키며 해열, 해독한다. 온역에 쓸 수 있는 약물을 나열해 보면 생석고, 생지황, 현삼, 연교, 금은화, 서각, 영양각, 생죽엽, 노근, 지모, 맥문동, 단삼, 박하, 우방자, 청호, 선태, 백강잠, 활석, 작약, 치자, 활석, 관중과 같은 약재들이며 대부분 진액을 채우며 청량시키고 해열하며 제독하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온역에 脈洪大數하며 口渴 胸煩 咽痛하다면 연교, 금은화, 길경, 박하, 죽엽, 우방자, 관중, 석고, 지모 등으로 처방을 구성하고 진액이 점차 소모되면 다량의 맥문동과 노근, 細생지황을 가미한다. 만일 심하여 정신이 혼미하다면 우황 울금, 주사, 빙편 등이 들어간 안궁우황환 등을 죽엽탕(脈實者)이나 인삼탕(脈虛者)에 먹이며 써야 한다.

이 처방에는 황련도 들어가는데 열로 너무 燥해지면 황련의 瀉心火하는 작용은 약물의 燥性 때문에 다시 熱化하여 일반적으로 안쓰는 것이 좋으나 올해의 운기가 습토가 司天하므로 습토 兩傍에 火熱이 겸하므로 소량이라면 그냥 써도 무탈할 것으로 본다. 초기에 오한이 있는 경우는 안의 상초에서 衛氣와 宗氣가 客邪로 울하여 오는 일시적인 것이므로 表寒에 쓰는 신온성 약재를 잘못 쓰면 禍를 당하니 주의하여야 한다. 양명으로 열이 몰려 承氣를 하더라도 후에 진액을 증강시키는 약을 써야 할 것이며 脈이 弱하고 보이지 않아도 餘熱이 잔존해 있거나 납작 엎드려 있을 수 있으니 죽엽석고가인삼탕 등으로 조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六脈이 沈細數하면 정혈이 허하여 大熱로 화할 수 있으니 大劑도 마땅하고 沈數하다면 내열의 타오름이 중복하니 中劑가 마땅하고, 맥이 浮大數하면 小劑로도 가능하다. 맥이 表에 있는 것은 연잎이나 박하, 부평, 선태 같은 서늘한 것으로 날리면서 해열하강 시키고 내부의 타오르는 열이라면 석고 같은 신량성의 무거운 약제로 하강시켜야 한다. 사막의 열기를 식히는데 물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 낮을 밤으로 바꾸는 淸降의 법이 마땅하다.

모든 치법은 사람과 시기에 따라 다른 것이나 온역의 사기는 일반적으로 공통되는 병리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중심 되는 법칙을 숙지한 후에 대체의 개인차를 살펴야 할 것이다. 대체로 예로부터 病에 죽는 사람보다 庸醫에 죽는 사람이 많은 법이니 각자의 心得이 要하는 바이다.

그러나 근래의 행태가 서의학을 우선시하고 대중의 相火를 중시하며 부추기는 시대에 우리의 법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으니 이는 그동안 우리가 우리 것을 잘못 지키고 학문의 발전이 없던 결과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문제성도 있는 것이다. 重症의 환자만이라도 우리의 치료를 동반하면 생명이 가볍게 소모됨이 줄어들 것이며 장차 앞으로 지구에 닥쳐올 재앙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니, 이는 우리의 학문을 더욱 萬民과 爲政者에게 알리어 쓰임의 효용을 높일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내년까지는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만연할 것으로 보이니 나의 愚見이 學하는 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있길 바라며 拙筆을 거둔다.

李吾堂/ 한의사. <傷寒論疏> <金匱要略疏> 저술

091105-칼럼-특별기고-신종플루-한의학-이오당.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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