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44)
상태바
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44)
  • 승인 2009.11.04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철

박종철

contributor@http://


일본 미야자키현 약초 지역작물센터

지역민 배려해 약용식물 유익한 정보 제공
온실 열대식물 이외 한랭지역 식물도 재배

일본 미야자키(宮崎)현 총합농업시험장 약초지역작물센터(http://www.pref.miyazaki.lg.jp/contents/org/nosei/mae-station/introduce/yakuso.html). 미야자키현에서 운영하는 규모가 작은 재배장이지만 잘 가꾼 재배장과 온실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민들을 배려하여 약용식물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필자가 6개월간 공동 연구차 방문했던 미야자키현에서 귀국을 눈앞에 둔 2월 중순에야 이곳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 찾게 되었다.

전시 견본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야외 재배지역은 아기자기한 입구를 지나 중앙 정원을 중심으로 약초원, 지역 작물원, 허브원으로 구분되어 있고, 유리온실은 대온실, 중온실, 냉실로 나뉘어 있다. 온실은 아열대에서 한랭지역에 걸쳐 다양한 지역의 약초와 허브들로 특히 냉실에는 한랭지역이나 고산지역의 약초를 전시하고 있다.

보통의 온실에는 아열대식물이나 열대식물들을 심어두고 있는데 비해 이 곳은 한랭지역의 식물도 더불어 재배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온실에는 불수감과 세균성 하리에 사용한다는 일본어로 아단(阿檀)이라 부르는 식물의 열매가 재배자의 정성을 느끼게 하며 탐스럽게 맺혀 있고, 파파야에도 꽃과 열매가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카메라가 의욕적으로 시야를 확장해 가는 동선을 따라 나도 간다. 야외 약초원에는 민간약 코너, 한방약 코너, 미야자키현 약용식물구역도 보인다. 이 지역의 특산식물 중 미야자키현 휴가(日向)지역의 특산식물인 휴가당귀(Angelica furcijuga)가 재배되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시기가 1월로 한창 겨울철이지만 이 식물은 싱싱한 잎과 줄기로 또 하나의 삶을 뻗어 올리고 있었다. 미야자키대학의 마츠이 타카오(松井隆尙) 교수팀이 휴가당귀를 이용하여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야외 약초원 지역 특산식물 휴가당귀 재배

약용식물 허브의 생활화 적응하는 학습교실

필자 일행을 안내해 준 카도가와 타카노부(門川貴信)씨와 그의 딸 마나((門川磨奈)는 "이 센터는 미야자키현 주민들에게 약용식물에 대해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어 가끔씩 이곳을 들린다" 고 말한다.

야외 재배장 위 언덕에는 미야자키현 총합농업시험장 약초.지역작물센터의 관리연수동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에는 울금, 강황, 아출의 사진과 실물 뿌리를 비교 전시해 두고 있어 눈여겨 본다. 일본 사람들은 울금에 관심이 많아 대부분의 약용식물원에 유사 식물을 재배하며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식물의 분류를 약간 달리한다.

허브로 만든 다양한 제품도 전시대 위에 잘 정리해 두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허브차, 그리고 외국의 다양한 허브를 응용한 샴푸, 껌, 차 등의 제품도 진열하고 있다. 허브를 식용하거나 가정에서 생활할 때에 이용하는 용례도 잘 설명해 준다.

특히 전시장 한 쪽을 마련해 정유분리기와 냉각기 실험기구를 설치해 두었다. 수증기 증류법과 정유 추출과정을 해설한 홍보물이 눈에 띈다. 실험장치까지 동원하여 일반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의 실질적인 노력을 현지에서 배워본다.

약선 요리법과 건강차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전시하면서 자세히 설명을 덧붙인다. '야채는 약초'로 제목을 붙여놓은 판넬에는 토마토, 가지, 브로콜리, 오이, 마늘, 생강, 파, 고구마, 무, 배추, 호박의 효능과 성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야외 재배장, 전시물, 실험장치와 판넬들이 일반인은 물론, 배우는 학생들도 약용식물과 허브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생활과 학문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훌륭한 학습교실이다.

이 센터는 미야자키 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으므로 미야자키 시내에서는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겠다. 위치는 미야자키현 니시모로카다(西諸縣)郡 노지리(野尻)町에 있으며 대중교통은 宮崎交通버스를 타고 유빠루노지리('ゆ-ぱるのじり) 앞 정류소에 내려서 약 3분 정도 걸으면 센터가 나타난다.

글ㆍ사진 /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박종철 교수

사진 설명 (좌로부터)
1. 미야자키현 약초, 지역작물센터의 온실 전경
2. 미야자키현 총합농업시험장 약초, 지역작물센터 간판
3. 한방약 처방 코너
4. 한방약 오미 코너
5. 미야자키현의 특산식물 휴가당귀
6. 불수감
7. 파파야의 꽃과 열매
8. 미야자키현 약초, 지역작물센터의 내부전경
9. 필자 일행을 안내해 준 카도가와 타카노부씨와 그의 딸

091104-기획-한약여행-미야자키-휴가당귀-박종철.tx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