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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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8)
  • 승인 2009.11.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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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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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腸正格의 운용

小腸正格의 운용

혈의 소모 심하면 肝正格 운용
芝山 혈허 腸痛 小腸正格 운용
사암 脈痺 치방 小腸正格 제시

小腸은 胃의 연장선 상에서 ‘受盛之府’로서 기능하여 營血의 산생에 기여하며 (血)脈과 응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小腸正格 구성의 의미를 살펴 보겠습니다.

小腸正格: 臨泣, 後谿 보; 通谷, 前谷 사

臨泣은 帶脈의 交會穴로서 골반강 내 혈기의 운행을 원활하게 하고 後谿는 通氣活血 작용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작용은 活血之劑에 배오되는 桂枝나 四物之劑에서의 川芎의 작용에 비견될 수 있습니다. 한편 後谿는 通氣活血 작용이 상당히 강하므로 기혈의 소모가 심한 상태나 지나치게 쇠약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陰虛火動, 肝風內動하는 경우에 운용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通谷, 前谷은 모두 太陽經의 水穴로서 이들을 사하여 血氣의 結滯를 해소하기에 적절합니다.

小腸正格의 주요 작용은 ‘活血祛瘀生新’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활혈작용이 강화되면 혈의 정체가 개선되고 어혈이 완화되므로 新血이 생성되는 것이 원활해집니다. 즉 小腸經의 운용에 의한 제반 血證의 개선은 활혈에 의해 유도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小腸正格이 혈에 대한 직접적인 보익작용을 발휘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혈의 소모가 심한 경우는 주로 肝正格을 운용합니다.

小腸正格은 특히 부인과 질환에 대한 광범위한 치료효과를 발휘합니다. 이는 小腸正格에 帶脈의 交會穴인 臨泣과 ‘陽脈之海’인 督脈의 交會穴인 後谿가 배오되기 때문입니다. 즉 督脈은 ‘起於胞中’ 하고 帶脈은 골반강에 기능적으로 연계되므로 小腸正格은 胞에 해당하는 여성의 골반강 내 병변이나 생식기계의 병증에 광범위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혈행불리에 의한 經痛에 三陰交와 함께 일차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小腸正格입니다.

小腸正格은 혈맥의 응체를 개선시켜 통증을 다스립니다. 臨泣, 後谿는 ‘體重節痛’을 다스리는 輸穴이므로 혈행불리에서 기인하는 순환기계 이상 뿐 아니라 근골격계의 통증성 질환에도 운용될 수 있습니다. <素問․擧痛論>에서는 “寒氣客於脈外則脈寒, 脈寒則縮踡, 縮踡則脈絀急, 絀急則外引小絡, 故卒然而痛. 得炅則痛立止. 因重中於寒, 則痛久矣”라 하였습니다. 寒氣에 의한 혈맥의 응체는 통증의 주요 병기인데 <素問․擧痛論>에서는 이를 邪氣인 寒氣가 脈外에 머물러 있는 상황(寒氣客於脈外)과 脈中에 머물러 있는 상황(寒氣客於經脈之中)으로 구분하는 것이죠. ‘寒氣客於脈外’란 한기에 의해 1차적으로 脈外에서 衛氣(衛陽)의 운행이 지장을 받게 되어 그로 인한 정체의 압박이 락맥의 영역인 血絡에 미치는 상황입니다. 그 결과 락맥이 수축되어 “脈絀急, 則外引小絡” 하게 되고 급기야는 경근의 拘攣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해당 경근의 운동범위가 제한되고 신전 시 통증이 유발됩니다. <醫宗必讀>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 “寒濕所侵, 眞氣虛弱, 雖不相薄成熱, 然邪客于脈外, 則血泣脈寒, 捲縮緊急, 外引小絡而痛, 得溫則痛止, 此虛痛也”라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 기능적으로 陽分에 연계되어 표재순환계인 락맥[血絡]에서의 血滯를 개선시키는 작용이 강한 小腸正格을 운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개인적 소견 상 小腸正格 운용 시의 복증의 특징은 배꼽(神闕穴) 하단의 陰交穴 주위에서 압통이 잘 나타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後谿의 적응증에 해당하는데 血絡의 병변이므로 경계가 분명한 結의 형태로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肓兪穴(배꼽 양측 5分으로 足少陰經에 해당) 주위의 압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보통 陰交脈의 이상반응으로서 照海를 병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芝山이 의안을 통해 부인들에게서 나타나는 혈허로 인한 腸痛과 心下痞硬에 小腸正格을 자주 운용하였다고 한 내용을 보면 혈병의 양상이 심하에 반영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心과 小腸이 표리관계이기 때문에 혈맥 불통의 징후가 심하에 반영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개인적으로는 小腸正格과 心正格을 병용하여 ‘臨泣, 後谿 보; 陰谷, 少海 사’를 운용하기도 합니다.

사암은 脈痺의 치방으로 小腸正格을 제시하였습니다. 脈痺란 혈맥에서 영혈의 정상적 운행과 유통이 저해되어 발생한 痺證을 지칭하는데 보통 신체의 말초나 특정 부위에서 냉감이나 작열감을 주로 하는 감각 이상이나 통증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갱년기장애, 갑상샘 기능항진증, 당뇨나 대사장애로 인한 신경병증, 자가면역 질환에 의한 피부의 이상과 감각과민증에서 볼 수 있으며 대상포진, 화상, 자상, 수술 부위의 후유증 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素問․痺論>에서는 脈痺가 낫지 않고 다시 사기에 감하면 ‘內舍于心’ 하며 心에 응하면 ‘煩則心下鼓, 暴上氣而喘, 嗌乾, 善噫, 厥氣上則恐’한다고 하였습니다. 사암이 脈痺의 치방으로 心正格이 아닌 小腸正格을 제시한 것을 보자면 脈痺는 주로 병위 상 血絡의 병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血絡의 병증은 기본적으로 陽分의 병증이기 때문에 사암이 바라본 脈痺란 락맥의 영역인 血絡에서 혈기가 울체되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傷寒論>에서는 ‘手足厥寒, 脈細欲絶’한 경우 當歸四逆湯을 운용하고 내부에 ‘久寒’이 있으면 吳茱萸, 生薑을 가하라 하였습니다. <素問․五臟生成>에서 “血凝于膚者爲痺, 凝于脈者爲泣, 凝于足者爲厥”이라 하였듯이 當歸四逆湯證은 脈痺가 厥冷증으로 발현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內有久寒’이란 주로 고질적이고 체질적인 소인에 의한 한증으로서 일반적인 외감이나 내상에 의한 한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경우의 한랭은 순환불량에 해당하는 류로서 주로 血絡에서의 血凝에 의해 유발된다는 점에 병위 상의 특징이 있습니다. 임상 상 외부와 접촉하는 피부의 심한 냉감과 외한증, 사지말단의 심한 냉감, 한랭 알러지, 레이노 증후군, 동상 후유증, 출산 이후의 산후풍, 대사기능 이상에 의한 말초의 순환장애 등으로 나타나는데 주로 小腸正格의 적응증에 해당합니다.

芝山이 수록한 小腸正格의 임상례를 살펴보겠습니다.

① “20살 가량의 한 남자가 오른쪽 안면이 마비되면서 새끼손가락 바깥쪽부터 팔꿈치위쪽에 이르기까지 마목증이 발생하였다. 안구가 약간 빨갛고 튀어나오며 온몸에 마목된 부위가 많아졌다. 그리고 오른발 踝骨 부위가 헐어서 아물지 않고 왼쪽 엄지발가락이 갈라져서 궤양[瘡]이 된 지가 이미 5~6년이 되었다 한다. 먼저 小腸經에서 시작되었기에 脈痺의 치법으로 치료하였더니 3~4度만에 눈과 얼굴이 바로 되며 양쪽 다리의 궤양처가 모두 아물었다. 마목증은 20여 度에 걸친 시술의 결과 쾌차하였다.”

② “40살 가량의 한 남자가 오른손바닥과 손등에 붉은 기가 온통 퍼져 있으면서 大腸經과 三焦經 위의 횡문 후방으로 몇 촌에 걸쳐 침범되었으나 새끼손가락에는 침범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이 小腸의 병후인 것으로 판단하고서 脈痺로 보고서 치료하였다. 효과가 신통하게 있었기에 기록해 둔다.”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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